▲ 두산이 자랑하는 ‘1990년생 트리오’ 박건우와 허경민, 정수빈(왼쪽부터)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청백전 도중 환하게 웃으며 공수교대하고 있따.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올 시즌에도 두산 베어스의 ‘1990년생 트리오’ 걱정은 필요 없을 듯하다.

2009년 나란히 입단해 어느덧 프로 12년차를 맞는 박건우와 정수빈, 허경민은 두산이 자랑하는 동력 엔진이다. 우익수 박건우(30)와 중견수 정수빈(30)은 외야 핵심을 맡고 있고, 3루수 허경민(30)은 핫코너를 굳건하게 지킨다.

지난해 각기 다른 장점을 앞세워 두산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세 친구는 올해 역시 똘똘 뭉칠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개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잠실구장에서 치르고 있는 청백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 지난해 통합우승 직후 활짝 웃고 있는 박건우와 허경민, 정수빈(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올해 리드오프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박건우는 두산 타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한다. 호주 질롱과 일본 미야자키를 거쳐 잠실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가전과 청백전에서 10경기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정수빈 역시 못지않다. 현재까지 치른 10차례 연습경기 성적은 타율 0.321(28타수 9안타) 7타점 4득점 2도루.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자체 평가전을 소화하고 있지만, 21일 청백전에선 베이스를 2번이나 훔치는 등 실전처럼 임하고 있다.

이처럼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건우, 정수빈과 달리 허경민을 향해서는 걱정이 다소 앞섰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타격훈련 도중 코뼈를 맞아 1군 스프링캠프를 따라가지 못했고, 대신 2군 전지훈련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근 평가전에서 튼실한 수비로 부상 완쾌를 알렸다.

이들의 웃음꽃이 활짝 핀 경기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이었다. 먼저 박수를 받은 이는 백팀 3루수로 선발출전한 허경민이었다. 1사 1루 2회말 수비에서 6번 이흥련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은 뒤 2루로 공을 뿌려 아웃을 잡아냈고, 2루수 최주환은 이 공을 1루로 던져 병살타를 완성시켰다. 동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호수비였다.

3회초 청팀의 공격에선 박건우와 정수빈의 맹타가 빛났다. 2사 후 9번 오명진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상황. 리드오프 박건우가 중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정수빈이 중월 3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자신까지 홈을 밟았다.

12년째 함께하고 있는 이들 1990년생 트리오는 서른 살이 된 2020년을 맞이하는 기분이 남다르다. 올 시즌이 끝나면 허경민과 정수빈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요인과는 상관없이 1990년생 트리오는 화려한 ‘서른 잔치’를 꿈꾸고 있다. 일단 출발 선상을 앞둔 지금의 분위기는 산뜻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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