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진행한 청백전에서 색다른 실험을 선보였다. 경기 도중 주전 내야수들의 포지션을 전면 교체한 것이다.

다소 파격적이기까지 한 변화였다. 먼저 주전 2루수 오재원은 청백전 도중 유격수를 맡았고, 유격수 김재호는 2루수로 이동했다. 이어 3루수 허경민이 유격수를, 1루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루수를 맡았다.

이날 경기를 끝낸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테스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감독은 “청백전용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에선 쉽지 않은 실험이다”면서 “그래도 정규시즌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이렇게 테스트를 하기가 좋은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화제는 페르난데스의 2루 수비로 모아졌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2루수로 뛴 경험이 있는 페르난데스는 5회초 허경민의 도루 때 포수 이흥련의 송구를 정확히 받아낸 뒤 주자를 태그해 아웃을 만들어내며 숨은 수비 능력을 뽐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사실 페르난데스를 실전에서 2루수로 투입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본인은 수비를 해보고 싶어 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실구장에서 훈련과 청백전을 병행하고 있는 김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올 시즌을 준비해나가겠다는 복안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개막전이 밀려서 우려는 된다. 혹시나 선수들이 다칠까 걱정스럽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실전처럼 뛰어주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들인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사실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이 많은 만큼 걱정은 따로 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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