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내가 달리는 길은 러브 러브 러브/ 허나 그 길에는 맘의 겁 겁 겁/ 마치 늪처럼 용기를 삼켜 점점 난 작아져", "바늘 같은 걱정을 베고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꿈보다 더 생생한 네 생각 때문에 끝내 밤을 새워/ 필스 라이크 인섬니아/ 필스 라이크 인섬니아"

가수 휘성(최휘성, 39)의 현재 상황을 대변해주는 듯한 글귀는 바로 그가 작사한 자신의 히트곡 '인섬니아(불면증)' 가사다. 그는 정말 '불면증'때문에, 수면마취제류를 투약한 것일까.

휘성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과 수면마취제류 약물을 거래하자마자, 한 건물 화장실에서 해당 약물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단순 불면증으로 해당 약물을 거래했다고 보기에는 의아한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무엇보다 해당 약물은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매할 수 없을뿐더러, 휘성은 이 약물을 투약하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MBN 뉴스는 2일 지난달 31일 휘성이 수면 마취제를 투약하기 직전 한 남자를 만나 약물을 직거래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모자와 마스크, 점퍼를 쓴 남자가 다른 남성을 만나 돈을 건네고 검은 봉지에 든 것을 건네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돈을 건넨 남성은 수면 마취제 사용 후 화장실에 쓰러져있던 휘성과 같은 옷차림이다.

쓰러져있던 휘성을 발견한 최초 목격자는 "처음에는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대답할 정도로 의식이 없었다. 떠는 듯한 떨림이 지속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휘성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과 거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휘성 약물 직거래현장으로 추정되는 영상. 출처ㅣMBN 뉴스

휘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30분께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비닐봉지와 주사기 여러 개, 액체가 담긴 병 등이 발견됐다. 이후 해당 남성이 휘성임을 확인한 경찰은 마약류 투약 여부를 파악하고자 그를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휘성 소변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휘성이 사용한 약물이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수면마취제 종류인 것으로 보고 일단 그를 귀가시킨 뒤 추후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휘성. 제공ㅣ리얼슬로우컴퍼니

누리꾼들은 해당 소식에 석연찮은 점이 많다며 의아해하고 있다. 이들은 공개된 CCTV 장면과 화장실에서 쓰러진 당시의 휘성 옷차림, 진술 등으로 휘성이 수면마취제류를 인터넷에서 알게된 사람과 거래 이후, 건물 화장실에서 투약해 쓰러졌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휘성이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해도, 수면마취제류를 거래하자마자 자택도 아닌 건물 화장실에서 자가로 투약한 점이 보편적이지 않은 행위라며 누리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특히 건물 화장실에서 이 같은 행위는 비위생적이며, 간염이나 에이즈 감염 우려도 있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약물은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의문점을 사고 있다. 그가 단순 불면증이라면 병원에 가서 처방받으면 되는데 굳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과 거래할 것까지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가 투약한 것 역시 불법.

심지어 일각에서는 휘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걱정 가득한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휘성이 과거 무대 공포증을 언급할 정도로 멘탈이 약해 보였다며,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수면제의 힘을 빌리려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휘성은 현재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더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며 휘성에게 납득이 되질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휘성에게 프로포폴 투약 관련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터, 그럼에도 수면마취제를 스스로 투약한 것이 납득이 안 된다는 의견이다.

▲ 에이미. 출처ㅣ에이미 SNS

실제로 휘성은 현재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 유도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군 복무 중인 2013년에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방송인 에이미의 폭로로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또다시 휘말려, 오열하며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휘성이 갑작스럽게 쓰러졌다고 알려지자, 대다수 누리꾼들은 프로포폴 관련 말 나온 지 이미 수차례인 휘성이 수면마취제류 투약한 것이 수긍 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MBC '나는 가수다3' 방송화면 캡처

폭발적인 가창력과 타고난 음색,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인기가수 휘성, 그러나 그는 이제 대중의 싸늘한 혹은 딱 한 시선을 받는 처지가 됐다. 휘성이 현재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성실한 조사는 물론, 진짜 불면증을 비롯한 심리적인 불면증을 이겨내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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