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 타이거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신 타이거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6)가 팀내에서도 설 자리를 잃을 위기다.

후지나미는 지난달 말 훈련 후 지인들과 가진 모임에 참석한 뒤 후각 상실을 호소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진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후지나미뿐 아니라 자리에 동석한 외야수 이토 하야타, 포수 나가사카 겐야, 그리고 지인 여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단순 모임이 아닌 스폰서 접대 자리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일본 야구계에서는 팀 훈련 중지, 선수들의 외출 금지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한신에 질타가 쏟아졌다. 후지나미의 코로나19 검사 요청 사실을 "용기 있었다"고 두둔했던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에게까지 "경각심이 없다"며 비난의 불똥이 튀기도 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입단 후 잇단 부상, 부진 등으로 이미 팀에서 신뢰를 잃은 후지나미가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는 3일 "후지나미의 경솔한 행동은 개막 재연기의 요인이 됐다. 야구계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는데 후지나미 역시 책임감을 느껴 풀이 죽어 있다"고 전했다.

위 매체는 "안그래도 한신 팬들에게 야유를 받고 있는 후지나미가 등판할 때 더 큰 비난이 쏟아진다면 콘트롤이 더 흐트러질 수 있다. 후지나미의 부활을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신의 후지나미 트레이드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몇개 팀에서 이미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야구 평론가 에모토 다케키는 "후지나미는 높은 콘트롤 능력이 요구되는 센트럴리그보다 힘 대 힘으로 맞붙는 퍼시픽리그가 맞을 것이다. 제구난조를 크게 신경쓸 필요 없이 거친 공을 던질 수 있다. 조금씩 결과가 나오면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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