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김유진 PD (오른쪽). 출처|MBC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이원일 셰프가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 의혹을 지난달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유진 PD에게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누리꾼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원일 셰프는 약혼자의 학폭 논란을 3월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또 다른 피해자가 이원일에게 지난 3월 10일에 SNS를 통해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 의혹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공개하며 "예비 신부의 과거 학교폭력 이력을 3월 10일 새벽에 이미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묵인하고 방송에 계속 출연했다. 커플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보란 듯이 올렸으며 예비 신부인 가해자는 피해자가 메시지를 보낸 며칠 후 아무렇지 않게 브라이덜 샤워까지 했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가해자는 떳떳하고 피해자는 두려움 속에 살아야만 하는 이 날 것의 모습이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이라며 "집단폭행 가해자 PD와 '사실 여부를 떠난' 사과문을 같이 올리시고 이미 3월에 PD의 학교폭력 이력을 알았음에도 묵인하여 똑같은 가해자 선상에 오르신 예비 신랑 유명 쉐프님도 이제 그만 고민하시고,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연락하여 진심 어린 사과 하시길 바란다"며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유진 PD로부터 뉴질랜드 유학 당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 PD에게 심한 집단 폭행을 당한 바 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그에게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이원일과 김유진 PD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으로 인해 논란이 가열됐고, 결국 김 PD의 학교 폭력 의혹을 처음 제기한 누리꾼이 "내게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다. 사실 여부를 떠난 사과문으로 2차, 3차 가해만 이어지고 있다. PD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나 혼자가 아니다. 더 있다. PD는 모든 피해자에게 행한 폭행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오는 8월 결혼을 앞뒀다. 'PD계의 설현'으로 불리며 관심을 받은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와 함께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동반 출연해 자신들의 연애를 공개해왔다. 학교 폭력 논란 이후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서 두 사람은 자진 하차했고, '부러우면 지는 거다' 측도 두 사람 촬영분을 최소화해 방영하기로 했다.

이하 김유진 PD 학교 폭력 피해 주장 누리꾼 입장 전문이다. 

집단폭력 가해자의 ‘사실 여부를 떠난’ 자필 사과문 이후 18시간가량이 흘렀습니다. 아직 저에게 별다른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도 이 상황에서 어떻게 피해 없이 벗어날지 궁리를 하고 계신 건지 의심치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해자와 예비신랑께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실 때 제 최측근 지인은 또 다른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예비 신랑인 스타쉐프에게 3월 10일 이미 학교 폭력 논란에 관하여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쉐프는 해당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위 메시지를 받고 저희는 피해자분의 신상유출에 대해 안심을 시켜 드리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피해자분 (에스크), 저, 제 지인 이렇게 셋이 대화를 나누었고 대화 내용 중의 일부를 같이 올립니다.
▲ 김유진 PD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피해자분께서는 뉴질랜드 유학 당시 PD와 같은 학교를 재학하셨고 유학생활 해당 학교에 있던 피해자 분을 포함한 수많은 한국인 학생들이 PD에게 폭행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셨습니다. 피해자는 유학 후 한국에 귀국하고 정착하시어 TV에 PD가 나올 때마다 이 일에 대해서 공론화를 하고 싶었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의 폭행 사실을 인터넷에 개재 하였다고 ‘사실 적시 명예훼손’ 으로 고소를 하는 일이 만연하기 때문에 복잡한 법정 싸움에 얽힐까 두려워 공론화는 하지 못하셨고 쉐프에게 직접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내셨다고 하셨습니다.

쉐프는 그 메시지를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께서는 혹시라도 신분이 노출되거나 특정되어 고소를 당할까 봐 황급히 메시지를 보냈던 계정을 삭제하셨다고 합니다. 따라서 메시지를 보냈던 캡처 본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메시지를 보내기 전 피해자께서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두었던 메시지 내용과 해당 내용이 저장된 날짜와 시간이 보이는 캡처 본을 첨부하겠습니다.
▲ 이원일 셰프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김유진 PD 학교 폭력 관련 내용.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저는 이미 세 번째 이곳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고, 가해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사과문을 보고, 또 제 폭로 뒤로 이어지는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에 분노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렇게 용기 내어 글을 올리지만, 피해자와의 대화 중에 저는 피해자께서 느끼는 혹시나 신상이 밝혀질까,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 하는 그 두려움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쉐프는 예비 신부의 과거 학교폭력 이력을 3월 10일 새벽에 이미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묵인하고 방송에 계속 출연하였고 커플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보란 듯이 올렸으며 예비 신부인 가해자는 피해자가 메시지를 보낸 며칠 후 아무렇지 않게 브라이덜 샤워까지 했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 나라를 탓하는 걸 정말 싫어함에도, 안타깝지만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가해자는 떳떳하고 피해자는 두려움 속에 살아야만 하는 이 날 것의 모습이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만약 제가 올린 피해 글도 여러분의 도움 없이 공론화되지 못 했다면, 하룻밤 만에 기사가 나지 않았다면 집단폭행 가해자와 쉐프가 ‘사실 여부를 떠나서’ 따위의 사과문이라도 올리기나 했을지 의문입니다. 그저 무시하고 조용히 넘기며 꾸준한 방송 출연으로 피해자인 제 마음에 한 번 더 못을 박았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피해를 공론화하는 글을 올렸을 때 지금과 같은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고 화력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검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해자는 당당하고 가해자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는 당연한 분위기가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집단폭행 가해자 PD와 ‘사실 여부를 떠난’ 사과문을 같이 올리시고 이미 3월에 PD의 학교폭력 이력을 알았음에도 묵인하여 똑같은 가해자 선상에 오르신 예비 신랑 유명 쉐프님도 이제 그만 고민하시고,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연락하여 진심 어린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두려우셨을 텐데도 사실 규명을 위해 용기 내 연락해주신 추가 피해자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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