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 김유진 PD(오른쪽). 제공|MBC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김 PD의 학교 폭력 의혹에 자필 사과는 했지만, 논란이 사그라지는 대신 비판 여론만 거세졌다. 김유진 PD는 사과 내용과 달리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고, 이원일 셰프는 이미 지난달 김 PD의 학교 폭력 의혹을 SNS로 전달받고도 뭉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이원일 셰프와 동반 출연한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에게 여러 차례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를 TV에서 볼 거라고 상상조차 못 했다"며 "TV에 성실하고 성공한 사람이라며 포장되어 나오고, 한편으로는 그 여자가 아깝다며 불쌍하다고 소비되는 것조차도 피해자인 내게 다 상처"라며 분노했다.

최초 폭로글이 나온 뒤 김유진 PD에 대한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김유진 PD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한 누리꾼도 김 PD에게 뺨을 맞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김유진 PD가 유학 가기 전에 그에게 구타와 언어폭력을 당해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이원일 소속사 측은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인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 가담이라는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사과드린다"며 "온라인상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관계 확인 중이나 사안의 사실을 떠나 해당 글을 게재하신 작성자분을 찾아뵙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알렸다.

학교폭력 논란의 당사자인 김유진 PD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지금은 저의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 저를 직접 대면하기 너무 화나시겠지만, 제가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처음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한 누리꾼은 사과문 내용과 달리 이들이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연락을 취하겠단 말은 그저 말뿐, 내게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지 않다. 사실 여부를 떠난 사과문으로 2차, 3차 가해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인에게 김유진 PD가 연락했으나, 피해 주장 누리꾼의 연락처를 묻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한 누리꾼은 "PD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나 혼자가 아니다. PD는 모든 피해자에게 행한 폭행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23일 이 누리꾼은 이원일이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 의혹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했다. 이원일에게 또 다른 피해자가 SNS를 통해 김 PD의 학교 폭력 내용을 전달했으나, 이원일이 이를 확인하고도 뭉갰다는 주장이다.

그는 "과거 학교 폭력 이력을 3월 10일 새벽에 이미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하고 방송에 계속 출연했고, 커플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보란 듯이 올렸다"며 "예비 신부인 가해자는 피해자가 메시지를 보낸 며칠 후 아무렇지 않게 브라이덜 샤워까지 했다고 한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어 "집단폭행 가해자 PD와 '사실 여부를 떠난' 사과문을 같이 올리고 이미 3월에 PD의 학교폭력 이력을 알았음에도 묵인하여 똑같은 가해자 선상에 오른 예비 신랑도 이제 그만 고민하고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해라"고 강조했다.
▲ 김유진 PD에게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지난 3월 10일 이원일 셰프에게 SNS로 보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 내용.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두 사람은 10여 년 만에 제기된 김 PD의 학교 폭력 의혹에 사과했으나, 사과 내용과는 사뭇 다른 태도에 누리꾼에게 지탄받고 있다. "피해자에게 사과 않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게 코미디"라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이원일은 예비 신부의 학교 폭력 이력을 지난달에 이미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출연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부부가 도긴개긴이다. 이원일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도 다수 눈에 띈다. 이원일 측은 아직 별도의 추가 입장은 없는 상태다.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끈 이원일 셰프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조연출 등을 맡은 김유진 PD는 오는 8월 결혼을 앞뒀다. 두 사람은 과거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연을 맺었으며,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동반 출연해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학교 폭력 논란 후 두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고, 프로그램 측도 촬영분 내용을 편집하겠다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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