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진 PD. 제공|MBC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학창 시절 학교 폭력 논란과 마주한 김유진 PD가 두 차례 사과했지만, 도리어 여론은 싸늘하다. 사과를 표현하는 방식이 어긋난 탓이다.

김유진 PD는 지난 21일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22일과 23일 각각 두 차례 자필 사과문을 예비 신랑인 이원일 셰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사과는 했지만, 사과마다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 첫 사과문은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이, 두 번째 사과는 '반말 사과'가 문제가 됐다.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예비 신랑 이원일 셰프와 함께 출연하던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 논란은 그의 방송분을 본 과거 학교 폭력 피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을 게시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폭로글을 쓴 피해자는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여러 차례 김유진 PD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글 이후 김유진 PD에게 유사한 피해를 보았다는 다수의 누리꾼이 등장하기도 했다.
▲ 김유진 PD가 쓴 1,2차 자필 사과문. 출처|이원일 인스타그램

거세지는 논란에 김 PD는 예비 신랑인 이원일 셰프와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고,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서 하차했다. 

자진하차 소식을 알리며 공개된 이원일 셰프의 소속사 입장과 두 사람의 사과문에는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은 피해자 및 누리꾼에게 학교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한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는 직접 연락해 사과하겠다는 사과문 내용과 달리 자신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가해자 입장에서의 사과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사과한다는 말로 2차 가해를 하고, 그 덕분에 3차 가해를 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결국 김유진 PD는 23일 오후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해 과거 자신의 학교 폭력을 인정했다. 그는 학교 폭력을 사죄하고, 자필 사과문도 이원일 셰프의 인스타그램에 새로 올리며 재차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표현이 문제였다. 피해자가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에서 피해자는 줄곧 높임말을 썼으나, 김유진 PD는 내내 반말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공개된 대화를 본 누리꾼들도 "글쓴이는 존댓말로 이야기하는데, 시종일관 반말을 사용한다"며 의아해했다.

피해자가 김유진 PD가 올린 사과문을 확인한 뒤, 사과문에 '가해자이니 우리에게 괜찮다는 사과했으면 됐다는 말은 피해자에게 비수로 꽂힌다. 자중해달라'고 요청하자 김유진 PD는 "그래 미안하고 수정본 올렸어"라고 대꾸했다.
▲ 김유진 PD와 김유진 PD 학교 폭력 피해자가 나눈 대화 일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피해자는 "다른 피해자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할 생각이면 생각 고쳐먹길 바란다.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 않아 참았다. 내가 무리한 부탁을 한 것이 아닌데도 말투가 놀라워서 알려드린다. 사과하는 사람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는 게 참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김유진 PD는 자신의 학교 폭력과 폭언 등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해 나름대로 사과를 했지만, 표현 방식은 매번 어설펐다. 진정성을 깎아 먹은 표현 방식때문에, 도리어 면피성 사과로 보이게 됐다. 사과마다 역풍이 분 이유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