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넥센이 라이언 피어밴드와 2016년 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 고척스카이돔을 새 홈구장으로 쓰게 된 만큼 장기인 땅볼 유도 능력만 유지한다면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넥센은 23일 피어밴드와 계약금과 연봉, 옵션을 포함해 총액 58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에이스'로 활약했던 앤디 밴헤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일본 프로 야구 진출 의사를 전달했고 넥센이 이를 받아들여 이적을 돕기로 했다. 올해 밴헤켄은 32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 피어밴드는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2015년 시즌 KBO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89로 피어밴드는 평균보다 조금 나은, 밴해켄은 그보다 뛰어난 수준급 선발투수였다.

밴헤켄이 시선을 일본으로 돌리면서 넥센은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뚜껑은 열어 봐야 알겠지만, 내년 시즌 피어밴드의 성적은 올해보다 더 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제 넥센의 홈구장은 목동구장이 아니라 고척돔이다. 피어밴드를 괴롭힌 피홈런이 줄어들 수 있다.

그는 땅볼 유도 능력이 강점이다. 뜬공/땅볼 비율이 0.65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11위였다. 문제는 피홈런에 있었다. 피어밴드는 올해 30경기 17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23개를 허용했다. 순위로 보면 공동 7위로 높은 편에 속한다. 9이닝당 피홈런은 1.17개꼴이며 이는 리그 평균 1.06보다 약간 높은 정도. 구위보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유형인 만큼 땅볼 유도에 실패했을 때 장타를 허용할 여지가 많다.

피홈런은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가장 많은 12개가 나왔다. 그 다음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4개(2경기 13이닝), 창원 마산구장에서 3개(3경기 17이닝)였다. 모두 경기장 규모가 작아 투수들이 홈런 위험에 노출된 곳이다. 홈부터 펜스까지 거리는 목동구장이 좌우 98m, 가운데 118m이며 SK행복드림구장은 좌우 95m, 가운데 120m. 마산구장은 좌우 97m 가운데 116m다. 반면 고척돔은 좌우 99m, 가운데 122m로 위 3곳보다 넓다. 펜스 높이도 4m다. 한편 피어밴드의 올 시즌 피홈런 평균 비거리는 120.4m(목측 기준)였다.   


[사진] 라이언 피어밴드, 고척스카이돔 전경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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