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투수 타일러 윌슨(오른쪽)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투수 타일러 윌슨이 상대전적 불운을 씻었다.

LG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타일러 윌슨의 7⅔닝 1실점 호투와 로베르토 라모스의 홈런 활약을 앞세워 7-3로 이겼다. LG는 전날(20일) 5-6 패배로 7연승이 끊겼지만 바로 키움에 설욕했다.

이날 LG 선발 윌슨에게는 여러모로 얄미운 키움이었다. 윌슨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키움전에 3경기 나와 승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었다. 3경기 중 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윌슨은 지난해 5월 9일부터 키움전 4연패에 빠져 있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윌슨의 키움전 등판 모두 상대 선발이 이승호였다. 이승호는 이날 전까지 윌슨과 시즌 3차례 맞붙어 평균자책점 3.18로 근소하게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며 2승(무패)을 챙겼다. 윌슨의 승리를 위해서는 타선도 이승호를 공략하며 윌슨을 도와야 했다.

윌슨은 기대대로 호투를 선보였다. 윌슨은 3-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변상권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3회 2사부터 8회 1사까지 1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등 완벽투를 선보였다. 키움 타자들은 윌슨의 뛰어난 제구에 정타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막혔다.

▲ 타일러 윌슨. ⓒ고척, 한희재 기자

타선은 경기 전 "이승호를 한 번은 공략해야 한다. 바깥쪽 공을 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던 류중일 LG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듯 이승호를 공략해 4회까지 4점을 뽑았다. 윌슨에게는 4득점 지원이면 충분했다. 

경기 후 윌슨은 이승호와 맞대결을 묻는 질문에 "맞다. 그를 처음 이겼다"며 잠시 흥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소를 지은 윌슨은 "4번째 상대하면서 이기고 싶었다. 키움을 만날 때마다 브리검이나 다른 투수를 상대했는데 올해는 유독 이승호를 상대했다"고 그의 인연을 되돌아봤다. 

이날 이승호는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윌슨은 "이승호의 볼배합이나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상깊었던 게 지난해 그의 완봉승을 본 적도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덕담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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