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해설 위원 조 로건은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페더급을 완전히 정리하고 라이트급으로 올라가길 바란다. 그가 생각하는 마지막 퍼즐은 프랭키 에드가(34, 미국)다.

로건은 22일 자신의 팟캐스트 라디오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서 "맥그리거는 미래에 라이트급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에드가를 이기고 가야 페더급 업적이 완성된다"고 평가했다.

만약 라이트급 경기를 가지려고 한다면 페더급 타이틀은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바로 붙는 것보다 네이트 디아즈 등 라이트급 컨텐더를 거쳐야 명분이 생긴다고 바라본다.

로건은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내놓으면) 알도와 에드가가 챔피언벨트를 두고 재대결을 가질 것이다.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첫 경기 상대는 네이트 디아즈가 알맞다. 디아즈를 통과해야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만날 자격이 생긴다. 도스 안요스의 다음 도전자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나 토니 퍼거슨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4월 라이트급 벨트까지 따낸 뒤, 7월 페더급 타이틀을 방어하겠다는 맥그리거의 2016년 청사진과는 크게 다르다.

사실, 로건의 생각은 조제 알도(29, 브라질)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내년 4월 복귀를 예상하는 알도는 무조건 맥그리거와 리턴매치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을 먼저 치른다면, 에드가가 아닌 자신이 상대여야 한다고 말한다.

알도는 지난 14일 브라질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콤바테'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경기 직후 바로 재대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 말하는 것은 이르다. 물론 난 리턴매치를 바란다. 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쌓아 온 실적이 말해 준다"고 밝혔다.

소속팀 노바 유니아오의 안드레 '데데' 페데르네이라스 코치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22일 브라질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콤바테'와 인터뷰에서 "불안한 심리 상태는 아니었다. 아마도 알도가 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다. 준비가 잘돼 있었기 때문이다. 승리를 강하게 확신하고 있었다"고 딱 10일 전 일어난, 지우고 싶은 기억을 꺼냈다.

페데르네이라스 코치는 맥그리거의 13초 KO승에 "운이 작용했다"고 믿는다. 재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결판난다. 공격하거나 공격당한다. 알도는 공격하기로 했고, 상대는 방어하면서 카운터펀치를 던졌다"며 "경기를 분석했다면 알겠지만, 알도의 첫 번째 스트레이트는 속임수였다. 맥그리거의 카운터펀치는 알도의 턱이 아닌 머리에 들어가는 궤적이었다. 여기서 알도는 고개를 들고 계속 전진했다. 그러면서 펀치가 알도의 턱을 강타했다. 맥그리거는 원래 알도의 머리를 겨냥했다. 그는 정확히 턱을 노린 계산된 타격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리에 카운터를 맞았다면 알도가 그렇게 쉽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둘의 리턴매치 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화이트 대표도, 맥그리거도 알도와 재대결에 관심이 없다. 페데르네이라스 코치는 이것이 못마땅하다. 특히 론다 로우지와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로우지는 지난 11월 홀리 홈에게 KO패했지만, 내년 7월 바로 리턴매치를 갖기로 했다.

"동의할 수 없다. 다른 파이터의 리턴매치는 추진하면서 알도의 리턴매치에는 미온적이라면 불공평한 것 아닌가. '누구에게도 리턴매치는 없다'고 하면 좋다. 우리는 룰을 지켰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로우지는 금발이고 PPV를 잘 팔기 때문에 리턴매치를 한다? 알도를 금발로 염색시키겠다. 그러면 되겠는가"고 반문했다.

"내게 다른 시나리오는 없다. 머릿속에 1차전은 경기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펀치 하나가 적중됐고 경기가 빨리 끝났을 뿐"이라는 페데르네이라스 코치는 "2차전에선 그라운드 게임도 좋은 옵션 가운데 하나다. 5라운드 판정 경기, 스탠딩 타격전도 배제하지 않는다. 알도는 강력한 한 방이 있다. 누구든 쓰러뜨릴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 타격이나 그라운드에서 모두 자신이 있었다. 그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로건의 시나리오, 코너 맥그리거의 시나리오, 조제 알도의 시나리오가 모두 다르다. 총감독 데이나 화이트, 로렌조 퍼티타가 어떤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지가 중요하다.

최근 그들의 펜에 영향을 줄 만한 인물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맥그리거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프랭키 에드가는 맥그리거가 자신과 먼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트 디아즈도 맥그리거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내년 3월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맥그리거가 노리는 도스 안요스와 타이틀전을 원한다고 했다.

맥그리거만 급하지 않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롤스로이스 팬덤 드롭헤드 쿠페(Rolls-Royce Phantom Drophead Coupe)'를 구입했다고 인스타그램에 밝혔다. 머라이어 캐리의 '이모션(Emotion)'을 틀고 여자 친구와 드라이브를 즐기는 영상도 함께 올렸다. 크리스마스를 지내기 위해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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