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바람대로 됐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이 로드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아오르꺼러(20, 중국)와 만난다.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28일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에서 "내년 3월 5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대회에서 준결승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홍만과 아오르꺼러, 명현만과 마이티 모가 경기한다"고 발표했다.

"아오르꺼러와 대결에 관심이 있다. 눈길이 가는 친구다."

26일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27 중국 대회(ROAD FC 027 In CHINA)'에서 루오췐차오에게 기권승한 최홍만이 다음 날 27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지난 25일 계체를 마쳤을 때만 해도 마이티 모(45, 미국)를 겨냥하고 있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마이티 모와 싸우고 싶다. (K-1에서) 한 번 이기고 한 번 졌으니 세 번째 대결에서 결판을 내면 좋겠다"고 했지만, 경기를 보고 마음이 바뀐 듯했다.

146.70kg의 거구 아오르꺼러는 김재훈에게 24초 만에 TKO승했다. 사우스포였고 몸집에 비해 움직임이 빨랐다. 김재훈이 "힘이 무척 좋았다. 첫 펀치부터 충격이 있었다"고 밝힐 만큼 타격도 무거웠다.

아오르꺼러는 심판이 TKO를 선언했는데도 흥분을 누르지 못해 쓰러진 김재훈에게 추가 파운딩을 내리친 것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로드FC 첫 중국 대회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였다.

최홍만은 "나와 케이지에서 만나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실루엣부터 특별한 거구들의 만남이다. 최홍만은 키 218cm에 몸무게 151.5kg이다. "내년 초에 전성기 몸무게인 155~160kg까지 늘린다"고 했으니, 케이지에서 마주하는 두 파이터의 무게 합은 300kg이 넘는다.

종합격투기 데뷔전 7초 KO승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30초가 되기 전에 경기를 끝낸 아오르꺼러의 초반 화력을 최홍만이 어떻게 받아 낼지도 궁금하다.

최홍만은 지난 7월 카를로스 도요타 전에서 압박에 뒷걸음질 치다가 케이지 펜스에서 KO됐다. 이번 루오췐차오 전에서도 상대의 초반 기습 공격에 적잖게 당황했다. 키와 팔 길이를 살려야 하는 최홍만과 성난 들소처럼 밀고 들어올 아오르꺼러의 경기는 오래갈 분위기가 아니다. 

최홍만은 우리나라 씨름 천하장사 출신이다. 아오르꺼러는 중국 내몽골인으로 몽골 씨름 부흐를 했다. 클린치 대결에서 누가 우위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최홍만은 "잠깐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내년 목표는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것.

미국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정문홍 대표는 "토너먼트 결과에 따라 시기가 달라지겠지만, 최홍만의 내년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라이진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 미국 벨라토르 스캇 코커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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