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니엘 멩덴 영입으로 2021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애런 브룩스와 마찬가지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맷 윌리엄스 감독과 인연이 있는 다니엘 멩덴이 KIA 선발진에 합류했다. 

KIA는 25일 멩덴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2만 5000달러, 인센티브 27만 5000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IA는 또 한번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해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커리어만 보면 멩덴이 브룩스 이상이다. 9이닝당 탈삼진과 볼넷은 비슷한데, 피안타-피홈런에서 멩덴이 브룩스를 앞선다. 선발 경력 역시 멩덴이 낫다. 한 시즌을 끝으로 작별한 드류 가뇽보다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브룩스는 이미 KBO리그 최고 수준 투수로 꼽힌다. 가족의 교통사고로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을 뿐이다. 여기에 멩덴까지 브룩스 만큼 성적을 낸다면 KIA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선발진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룩스 MLB 통산 4시즌 2014~2015, 2018~2019년

47경기(선발 28경기) 평균자책점 6.49
9이닝당 탈삼진 6.5개 / 볼넷 2.8개 / 피홈런 1.6개

멩덴 MLB 통산 5시즌 2016~2020년
60경기(선발 48경기) 평균자책점 4.64
9이닝당 탈삼진 6.7개 / 볼넷 3.0개 / 피홈런 1.2개

브룩스는 23경기 만에 7.17의 WAR을 기록했다. 가뇽은 2.87, 양현종은 2.56이었다. 양현종이 남는다면 금상첨화, 리그에서 손꼽히는 '원투스리' 펀치를 보유할 수 있다. 

▲ 다니엘 멩덴.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듯 관건은 적응이다. 멩덴은 여기에 구속 저하라는 또 하나의 우려도 안고 있다. 멩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91.5마일(약 147.3km)에서 올해 90마일(약 144.9km)로 떨어졌다. KIA 측은 멩덴 영입 소식을 전하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기는 했지만 내년에는 구속을 회복하며 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멩덴은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낮추고 싱커의 비중을 늘리며 투구 패턴을 바꿨다. 그런데 올해는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절반 이상 구사하며 지난 2년의 노력을 포기했다. 이 변화가 한국에서 이어질지, 이어진다면 어떤 효과를 낳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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