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유명 스타들의 학폭 논란이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신문고가 된 인터넷 게시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저런 고발과 폭로가 올라옵니다. 호소할 곳 없는 억울한 사연이 마지막으로 갈 곳이라지만, 냉정을 찾을 때입니다. 얼핏 보아 진실은 가릴 수가 없으니까요.

최근 배우 조병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JTBC 'SKY캐슬', SBS '스토브리그' 등 화제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주목받아온 블루칩이었던 그는 OCN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거둔 '경이로운 소문'의 주인공 '소문이'로 대박을 쳤습니다. 섭외가 빗발치고 유재석의 KBS2 신 예능 '컴백홈'에도 합류하며 대세 반열에 오른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터졌습니다. 16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과거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교폭력 피해자를 자처하는 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수차례 수정되긴 했지만 재학 인증과 구체적인 묘사가 담긴 글이었습니다. 학폭이란 민감하고도 폭발력 있는 이슈가 계속 이어진 차에 대세 핫스타가 연루됐다니, 여론은 곧 들끓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뒤집혔습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자 당사는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하였으며 현재 본 건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공식입장을 낸 지 몇시간 뒤, 다시 나온 공식입장에 따르면 작성자가 먼저 연락해 와 자수하고 허위 사실과 위법행위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합니다. 글도 삭제됐습니다. 고소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사실만을 말했고 이와 다를 시 조병규가 피해받은 것에 대한 모든 손해배상을 책임질 것을 약속드린다" 했던 자신만만했던 문장은 이제 박제된 기사에만 남아 있습니다. 그 당당함에 혹했던 분노의 댓글들도 조용히 지워지는 듯 합니다만, 삭제 버튼을 누르는 마음엔 민망함과 미안함, 그리고 후회가 남아 있을까요.

허위주장의 파장은 글이 삭제됐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첫글이 나온 뒤 몇시간 뒤에는 "조병규는 초중학교 때도 소위 말하는 일진이나 질 안좋은 친구로 유명했다"며 초등학교 시절에 대한 다른 폭로글이 게재됐습니다. 한때 나돌았던 이른바 '버닝썬 사진'도 조병규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의 그럴듯한 증거로 퍼올려져 또다시 회자됩니다. 소속사는 또다른 폭로글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고소 고발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곧 진실은 가려질 테니 '버닝썬' 사진을 둘러싼 지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조병규와 승리, '버닝썬' 관계자들이 함께 찍힌 문제의 사진은 2019년 1월말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서 등장할 뻔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해를 달구다시피 한 버닝썬 논란이 발화되기 직전입니다. 'SKY캐슬'이 한창 뜨거웠던 당시 조병규를 비롯한 젊은 주역들이 한꺼번에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습니다. 사전 인터뷰에서 조병규의 인맥이냐며 이 사진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조병규는 당시 '인맥은 아니고, 우연히 치킨집에서 만났는데 'SKY캐슬' 나왔던 친구다, 잘 봤다, 하며 사진이나 찍자 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죠.

그래서 이 이야기는 방송을 타지 않았습니다. 당연합니다. 그의 인맥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진실을 아는 사람들은 남았습니다. 당시 방송 관계자들은 훗날 사진 한 장을 근거 삼아 조병규와 버닝썬의 관계를 운운하는 루머가 나돌 때도 사실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고요. 조병규가 참여를 결정한 KBS 신 예능 '컴백홈'에는 당시 스태프가 여럿 참여합니다.

얼핏 보아 진실일지 알 수 없던 또 다른 글, 조병규 동창이라는 작성자의 글 한 토막을 빌려봅니다. 진실은 몰라도 적어도 진심이 담긴 것 같아서요. "이렇게 까지하는 이유는 올리는 사람들은 익명이 보장돼서 글 올리면 그만이지만 조병규는 그동안 10년동안 쌓아온 게 이런 글들로 무너뜨리는 것 같아 글 올려 조병규 열심히 산 거는 다 알잖아."

▲ 조병규.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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