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서예지 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조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최근 불거진 서예지의 학력 논란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한 것. 서예지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 서예지가 "스페인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밝힌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서예지는 2017년 JTBC '아는 형님' 출연 당시 "스페인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다. 3년 반 동안 마드리드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창 수능이 끝나고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스페인 발음에 매료됐다. 스페인 사람들이 대부분 저음이다. 나랑 비슷해서 호기심에 무작정 부모님을 졸라서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이 "거기서 대학을 간 것이냐", "스페인 대학이냐"라고 물었고, 서예지는 "응"이라고 거듭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에서 대학에 입학'이라는 자막이 삽입돼 서예지가 스페인에서 대학생활을 한 것처럼 방송이 됐다.

소속사 해명대로라면 서예지는 스페인 소재 대학에 다녔던 적이 없기에 '아는 형님'에서의 발언이 거짓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 이후 서예지의 '합격' 여부 역시 따져봐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콤플루텐세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에 있는 국립 대학으로 스페인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다. 당시 스페인어가 능통하지 않았던 외국인 서예지의 합격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콤플루텐세 대학교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에 "서예지의 합격 여부는 사생활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수험생이 합격했는지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서예지가 직접 합격 인증을 하지 않는 한 학력위조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김정현 조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소속사는 "논란이 된 내용 대로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은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추가로 학교폭력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일절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예지는 최근 일련의 여파로 출연 예정인 OCN 새 드라마 '아일랜드' 합류가 불발됐다. 아울러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은 서예지 관련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했다.

서예지는 건강 식품·마스크·화장품 브랜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그러나 배우 김정현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사생활 논란부터 학교폭력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광고계는 '서예지 지우기'에 나섰다.

유한건강생활 헬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의 이너플로라다. 지난해 서예지를 모델로 발탁했던 이너플로라는 SNS 등에서 서예지와 관련된 사진, 영상 등을 모두 삭제했다. AK뷰티의 루나 역시 서예지의 아이섀도우 광고 화보를 삭제하는 등 서예지와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광고계는 브랜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논란이 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