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감독으로서 기뻤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유망주 윤성빈(22)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윤성빈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9-1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서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23개를 던지면서 직구를 21개를 선택할 정도로 윽박지르는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은 152km가 나왔다. 

롯데는 윤성빈을 부산고 시절부터 눈여겨봤다. 키 197cm로 빼어난 체격 조건과 최고 구속 153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앞세워 눈도장을 찍었다. 롯데는 2017년 1차지명으로 윤성빈을 선택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빠르게 빛을 보진 못했다. 윤성빈은 2018년 18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2019년 1경기만을 뛴 뒤 1군 마운드에서 멀어졌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기도 했지만, 영점을 잡는 게 급선무였다. 롯데는 윤성빈의 해외 연수까지 추진할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8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차근차근 자기 공을 던졌다. 제구가 완벽히 잡혔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튼 감독은 "어제(21일) 최고의 제구라고 하긴 어렵지만, 효율적인 공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가장 기뻤던 것은 타자와 타자 사이에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게 보였다. 지나간 것은 잊고 어떻게 다음 타자를 공략할지 침착하게 계획을 짜는 게 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윤성빈이 오래 열심히 훈련해 1군에서 경쟁할 정도의 선수가 됐다. 체인지업도 구위가 좋아졌고, 직구도 제구를 많이 잡았다. 윤성빈이 1군에 오랜만에 올라와 응원 소리도 들리고 1군 무대라는 압박감이 있는데도 진정하면서 천천히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가는 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 평소 생활 태도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은 프로에 와서 책임감을 잘 못 느끼고, 어떻게 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윤성빈은 1차지명으로 뽑히면서 어린 나이에 성숙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게 보인다"고 힘을 실어줬다. 

윤성빈은 "정말 오랜만에 1군 경기 등판이라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공을 던지니 후련했다. 그동안 창피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앞으로는 프로선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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