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양현종(33·텍사스)이 인상적인 투구로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물론, 현지 언론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빅리그 레벨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로, 향후 보직은 이제 양현종 하기 나름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이 최소한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것임을 예고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선발로서 충분한 자격을 증명했다면서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 수를 더 끌어올린 전통적인 선발의 몫을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 양현종은 로테이션대로라면 26일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손가락 굳은살 문제로 빠져 있는 아리하라 고헤이의 복귀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기는 하다. 아리하라가 돌아오면 텍사스 벤치가 다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현종이 실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사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권까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계속 잘 던진다면 양현종을 로테이션에서 빼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연한 분석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양현종이 화요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에인절스전 이후로도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양현종이 마이크 트라웃이 없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큰 피해 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면 시애틀과 경기에서의 선발 출전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또 이 매체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부족해 탈삼진율이 떨어지지만, 양현종은 지금까지 힘든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21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3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17로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다른 칼럼에서는 “양현종은 수요일(뉴욕 양키스전) 이 스포츠계에서 가장 무서운 라인업 중 하나를 상대로 5회까지 무실점하며 꽤 괜찮은 경기를 만들어냈다”면서 “볼넷/탈삼진 비율은 약간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는 더블플레이에 크게 의존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이 빅리그 레벨이 아니라는 이유를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경기력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아리하라가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있고, 마이크 폴티네비츠가 최근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텍사스는 양현종이 KBO리그에서 가져온 약간의 생산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까지 점쳤다. 풀타임 선발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시점에 로테이션에 들어가 기존 선수들을 대체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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