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박병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4번타자 박병호가 감을 잡기 시작했다. 4경기 연속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이 4경기 OPS가 1.000을 돌파했다. 안타 5개 가운데 장타가 4개다. 

박병호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도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개막 후 줄곧 4번 타순에 고정됐던 '국민 거포' 박병호지만 지난달 21일 한화전부터 이달 17일까지는 재정비가 필요했다. 6번 타자로 밀리더니 1군에서 말소됐고, 복귀한 뒤에도 그의 자리는 4번이 아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의 4번타자 고정이 선수에게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봤다. 박병호는 개막 후 첫 16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나왔지만 타율이 0.206에 머물렀다. OPS 0.734 역시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은 결코 아니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와 박병호가 계속 중심 타순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선수들이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고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는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물론이고 서건창 이정후의 타순도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4번타자 박병호로 돌아온 것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 박병호는 이날 홈런을 포함한 5타수 2안타 활약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1일 고척 NC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바로 다음 날 자존심을 회복했다. 3회와 6회 2루타로 팀의 추가점과 쐐기점에 모두 관여했다. 키움은 13-6 대승을 거뒀다. 

아직 4번타자로 돌아온 뒤 4경기일 뿐이지만 17타수 5안타에 2루타 3개, 홈런 1개로 확실한 상승세다. 22일 5타석 4타수 2안타, 몸에 맞는 공 1개까지 3차례 출루해 최근 4경기 OPS 1.047을 기록하고 있다. 

당분간은 모두가 아는 '4번타자 박병호'로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홍원기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치르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국내 선수들 타격 페이스가 좋고, 집중력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틀에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으려 한다"며 다시 고정 타순으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병호 역시 그 기대대로 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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