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허경민 ⓒ 곽혜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1)이 판을 뒤집었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6)의 퍼펙트 대기록 도전을 막으면서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허경민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5차전에 1번타자 3루수로 경기에 나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안타와 호수비를 펼치며 연장 10회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해 두산이 왜 허경민에게 4+3년 85억 원을 투자했는지 증명한 플레이였다. 두산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성적 20승19패를 기록했다. 

허경민을 비롯한 두산 타선은 2바퀴가 돌도록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세웅은 1회부터 6회까지 18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완벽히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슬라이더가 특히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재미를 봤다. 이 과정에서 삼진은 4개를 잡았고, 6이닝 동안 투구 수는 7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7회 시작과 함께 박세웅의 퍼펙트와 노히터의 꿈이 동시에 깨졌다. 판을 바꾼 선수는 역시나 허경민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내준 박세웅은 다음 타자 김인태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고, 무사 1, 2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3-1로 쫓겼다. 역시나 슬라이더가 맞아 나갔다. 

박세웅의 투구 수는 85개에 불과했지만, 분위기가 두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타석에는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있었다. 벤치는 결국 김대우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대우는 박세웅의 책임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 페르난데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3 동점이 됐다. 박세웅의 승리 투수 요건마저 모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박세웅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허경민은 8회초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홍건희가 1사 만루에서 정훈과 긴장감 높은 승부를 펼친 상황. 정훈의 타구가 3루 베이스와 허경민 사이로 향했고, 허경민은 빠르게 이 타구를 낚아채 3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덕분에 두산은 연장 10회에 웃을 수 있었다. 2사 후 강승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마지막 공격 물꼬를 텄다. 강승호는 대주자 조수행과 교체됐다. 이어 안재석이 연달아 좌전 안타를 때려 2사 1, 3루가 됐고, 장승현이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3루주자 조수행이 득점하면서 4-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