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혜성 ⓒ 고척,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도루왕의 유니폼은 오늘도 흙투성이였다. 41번째 경기에서 20번째 도루에 성공한 김혜성(키움)의 훈장 아닌 훈장이다. 

김혜성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6타수 4안타 2타점 1도루로 폭주했다. 1번타자의 맹타에 2~4번타자들까지 멀티히트를 기록한 키움은 장단 19안타로 13점을 뽑았다. 키움은 13-6 대승으로 6연승을 달리며 LG 트윈스와 공동 4위에 올랐다. 

4회 도루는 올 시즌 그의 20번째 도루였다. 100경기 이상 출전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4년 연속 20도루다. 정작 김혜성은 "팀이 연승을 이어가서 좋다"고 할 뿐, "4년 연속 20도루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10년 연속은 해야 만족스러울 것 같다"며 웃었다. 

도루 부문 단독 선두일 뿐만 아니라 아직은 경쟁자조차 보이지 않는 독주 체제다. 김혜성은 "시즌 초반에 뛰어보니 페이스가 좋아져서 계속 뛰는 것도 있고, 다음 타자들이 좋으니까 도루가 늘어나면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성공률 또한 압도적이다. 20번 뛰어 모두 살았다. 그는 "겨울에 순발력 운동을 많이 해서 스타트를 잘 할 수 있게 준비했다. 정규시즌에는 주루코치님과 포인트, 상대 투수 습관을 잘 알려주신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지난 20번의 도루를 마치 육체가 정신을 압도한다는 느낌이 들 만큼 본능적으로 뛴다고 했다. 그는 "내가 나도 모르게 뛰어버리는 느낌이다.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출발을 잘 해야지 하는 생각만 한다"며 계산보다는 본능이 100% 성공의 또다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실패를 모르는 대도 김혜성이지만 올해 1차례 견제사가 있다. 그는 도루하기 까다로운 투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곧바로 "원태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견제로 잡혔는데 까다롭더라.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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