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크리스 플렉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왕조 시대를 연 두산에는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많았다.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 세스 후랭코프, 크리스 플렉센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거론된다.

2019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린드블럼은 지난해 밀워키와 3년 총액 최대 1800만 달러(보장 913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복귀했다.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플렉센도 올해 시애틀과 2년 457만 달러에 계약하고 역시 MLB 무대에 다시 섰다. 플렉센의 전임자라고 할 수 있는 후랭코프도 최근 애리조나와 계약하고 MLB 등판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22일(한국시간)은 세 선수가 나란히 등판했다. 플렉센은 샌디에이고와 경기, 후랭코프는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린드블럼도 신시내티와 경기에 불펜투수로 출전했다. 두산 출신 세 선수가 거의 비슷한 시간에 각기 다른 구장에서 MLB 마운드에 선 것이다. 두산과 KBO리그 팬들에게는 향수에 젖을 만한 시간이었지만, 세 선수 모두 저조한 성과 속에 고개를 숙였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플렉센은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시애틀의 실질적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지만 이날은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참을성과 정확한 콘택트, 그리고 장타 세트에 묶여 부진했다. 1⅔이닝 동안 안타만 무려 10개를 맞았고, 결국 8실점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46에서 무려 5.09까지 치솟았다.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후랭코프는 향후 전망이 어두워졌다. 임시 선발로 이날이 두 번째 등판이었던 후랭코프는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 부진으로 패전을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7.27이 됐다.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린드블럼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경쟁에서 밀려 선발 자리를 놓친 린드블럼은 5월 15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이후 2경기 모두에서 부진했다. 15일 애틀랜타전에서는 2이닝 1실점, 그리고 22일 신시내티전에서는 마지막 투수로 나왔으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다시 10점대(10.43)로 올라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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