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은 LG 타선의 반등을 믿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는 2일까지 3.93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마운드임을 생각하면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선의 조력과 균형이 필요하다. LG는 아직 이게 안 된다.

LG의 팀 타율은 0.248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730으로 8위 수준이다.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매일 빡빡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고, 자연히 마운드 소모가 커지며 막판에는 위기가 닥치기 마련이다. 때로는 필승조 없이 이길 수 있는 경기도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LG의 현 주소는 그러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 LG 팀 타율은 0.277로 리그 4위였다. 멤버의 큰 변화는 없는 상황에서 유독 하락폭이 크다. 의견은 반으로 갈린다. 혹자는 “운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 LG의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은 리그 평균(.309)보다 훨씬 못한 0.279로 리그 최하위다. 이 BABIP이 시즌 초반부터 낮았는데 아직도 정상 수치를 회복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불운과 실력 저하 사이 어디쯤에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류지현 LG 감독은 타선에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 굳게 믿는다. 류 감독은 2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4월과 5월을 월별로 리뷰를 했다. 4월에 지표도 봤고 5월 지표도 봤을 때 2할 초반에 있는 몇몇 선수들이 아직 정상궤도는 아니다”면서도 “지표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6월, 7월이 되면 팀 지표가 올라갈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BABIP 등 여러 요소는 결국 평균을 향해 회귀할 것이라는 의미다.

선수들의 기량이 현재 타율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류 감독은 데이터 팀에서 14년 정도 자료를 뽑아 분석을 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부상이나 큰 문제가 없다면 팀 타율 2할7푼 이상이 나오더라”고 설명하면서 “물론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조급해서 그런 모습들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면, 선수들의 멘탈적인 부분도 여유가 없어진다”며 벤치부터 인내할 뜻을 드러냈다.

타율과 OPS를 놓고 봤을 때, 현재 LG 타선에서 그나마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김현수(OPS 0.929), 홍창기(.863) 채은성(.838) 정도다. 유강남 이형종 정주현 오지환 이천웅 김민성 라모스 등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부진 선수들의 성적이 점차 평균으로 갈 것이고, 팀 타선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는 게 LG 인내의 골자다. 다만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빨리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고 늦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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