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조제 알도(29, 브라질)는 시위에 들어갔다. 28일(이하 한국 시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UFC에 내 뜻을 확실히 전달하겠다. 타이틀전이 아니면 출전 요청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가지 예외는 뒀다. "코너 맥그리거 전이라면 좋다. 그와 언제 어디서든 싸울 수 있다. 타이틀전이 아니어도 된다. 내 벨트는 잘 맡아 두고 있으라고 전해라"고 말했다.

UFC 페더급 타이틀전 또는 맥그리거와 재대결을 요구한 알도는 마지막에 "데이나 화이트, 로렌조 퍼티나. 약속을 지켜라. 내가 몸 바쳐 온 회사를 여전히 믿는다"는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하루 만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응답했다. 그런데 알도가 기대하던 답은 아니었다.

화이트 대표는 29일 미국의 유명 라디오 쇼 '오피 위드 짐 노튼(Opie with Jim Norton)'에 출연해 "모두가 맥그리거를 원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플라이급부터 헤비급까지 모든 파이터들이 목돈을 거머쥘 수 있는 맥그리거 전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 짐 노튼이 알도가 맥그리거와 리턴매치를 가질 자격이 있는지 묻자, 화이트 대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먼저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그가 다쳤고 경기가 취소됐다. 그다음 다시 알도와 맥그리거를 붙였다. 거기서 알도는 13초 만에 졌다. 바로 당장 재대결을 추진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두 번의 기회를 줬으니 또 기대하진 말라는 의미였다. 아무리 알도가 물고 늘어져도 화이트 대표는 꼼짝도 하지 않을 분위기다.

'만인의 연인' 맥그리거는 오는 3월 6일 UFC 196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도전한다. 여기서 다치지 않는 한, 7월 10일 페더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를 전망이다.

현재는 알도보다 프랭키 에드가가 타이틀 도전권에 가까이 가 있다. 에드가는 지난해 12월 채드 멘데스를 1라운드에 쓰러뜨리고 도전권을 약속받았다.

게다가 알도처럼 회사에 찍히진 않았다.

지난해 알도는 UFC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갈비뼈를 다쳐 UFC 189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통보하자 화이트 대표는 흥분하며 "타이틀전에서 빠진 게 벌써 다섯 번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도는 UFC가 지난해 7월 도입한 리복 독점 스폰서 제도를 비판했다. 브라질 스포츠 음료 TNT에서 거액의 후원비를 받고 있던 그에게 달가울 리 없는 변화였다. UFC에도 선수 노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말 잘 듣는 직원'은 아니었다.

알도가 에드가를 제칠 방법은 두 가지다. UFC에 계속 압력을 넣고 자주 목소리를 내 여론을 움직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힘 싸움 패배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다.

먼저 에드가에게 기회를 주고 장기전으로 가는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로선 길게 끌어 봤자 알도에게 마이너스다. UFC가 아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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