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벤 로스웰(34, 미국)은 UFC 헤비급의 최근 분위기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믿는다. 강화된 약물검사로 변화가 느껴진다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오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폭스 18(UFC on FOX 18)' 코메인 이벤트에서 조시 바넷(38, 미국)과 만나는 로스웰은 지난 26일 ESPN과 인터뷰에서 깜짝 놀랄 만한 말을 꺼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검사가 시작되기 전, UFC 헤비급 파이터의 80% 이상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불법 약물(PED)'을 사용해 왔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과거에도 몇몇 파이터들을 의심해 왔다. 케인 벨라스케즈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로스웰은 지난해 6월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7월 1일부터 불시 약물검사 제도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겠다. 벨라스케즈가 예전처럼 경기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난 의심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UFC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미국반도핑기구에 소속 파이터들의 약물검사 관리과 시행을 맡겼다. 미국반도핑기구는 불시에 선수들을 찾아가 검사를 실시했고, 통과하지 못한 파이터에게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렸다.

성장 호르몬을 쓴 것으로 밝혀진 미르코 크로캅에게 2년 동안 출전을 금지시켰다.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글레이슨 티아우와 요엘 로메로의 징계 내용도 확정해 곧 발표할 계획이다.

로스웰은 다른 체급보다 헤비급 선수들이 약물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고 밝혔다. "체격이 큰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싫어한다. 종합격투기 훈련은 정말 힘들다. 덩치들은 운동을 해 보려고 체육관에 들어왔다가 쉽게 나간다. 살아남은 선수들은 훈련을 견디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PED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몸매 관리'를 또 다른 이유로 들었다. "현실을 보자. 덩치를 키우면서 근육질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다듬어진 몸매가 되길 원한다"며 "265파운드(헤비급 제한 체중)가 되면서 파이터에게 원하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선 도움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 이것이 헤비급에서 PED 사용이 빈번한 또 다른 이유다. 다른 체급도 마찬가지지만, 헤비급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로스웰은 약물검사 이후 벌어지고 있는 변화에 주목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어 도스 산토스, 트래비스 브라운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최근 헤비급 선수들이 바뀌고 있지 않은가. 예전과 같지 않다. 지난해 12월 오브레임과 도스 산토스의 경기를 봤을 것이다. 계체 때부터 실제 경기까지 과거와 바뀐 게 너무 많다. 트래비스 브라운은 내가 2분 만에 끝낸 맷 미트리온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바로 지금, 헤비급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내가 돋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로스웰도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있다. 2013년 UFC 164 브랜든 베라 전 약물검사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높은 남성 호르몬 비율로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로스웰은 당시 허가를 받고 TRT(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떳떳하다고 주장한다. 남성 호르몬 비율이 떨어진 것은 과거 자동차 사고의 충격일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고 밝힌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56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모두 353회 검사를 실시했다. CEO 트래비스 티거트는 "처음으로 1월부터 약물검사를 관리하는 올해엔 최소 2,750회의 검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웰이 4연승을 노리고 출전하는 'UFC 온 폭스 18'은 오는 31일 오전 10부터 SPOTV2가 생중계한다. 앤서니 존슨과 라이언 베이더가 메인 이벤트에서 경기한다.

[사진] 벤 로스웰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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