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나아지는 KBO리그 인프라를 바란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추신수(39·SSG)는 세계 최고의 리그이자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뛰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KBO리그 경험이 없다. 그래서 첫 시즌인 올해는 모든 것이 새롭다.

이런 추신수가 가장 놀란 것은 KBO리그의 환경이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장 인프라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MLB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게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낙후된 잠실구장이나 사직구장의 경우 여전히 어려운 점이 많다. 새 구장이라고 해도 대다수 팀들은 홈팀 선수들을 위해 최고의 시설을 배정할 뿐, 원정팀 선수들에 대한 배려는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SSG와 계약한 지 100일이 다 되어 가는 추신수도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가장 열악하다고 악평이 자자한 잠실구장 원정 라커룸을 보고 이미 한 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KBO리그의 수준이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환경 및 시설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선배의 바람이다.

추신수는 3일 비로 취소된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분명히 재능은 있다.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 있다”고 칭찬하면서도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게끔 조금 더 괜찮은 환경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전에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 건 안타까움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KBO리그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에서 운동을 하며 국제대회 나가서 성적을 낸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추신수는 어차피 원정에서 72경기를 하는 것이라면, 서로 힘을 합쳐 시설을 개선해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다만 “이제는 불만보다도 내가 적응을 한다. 나도 이제 KBO리그 선수고, 여기서 해야 한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해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핑계를 대지는 않았다.

한편 최근 좋은 타격감에 대해서는 “주위에서도 좋게 이야기해서 적응이지, 야구는 똑같다. 일단 내 나라에서 (모국어로) 말하는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적응이라는 건 이제 핑계가 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뭔가 한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20년 동안 해오던 과정에서 많은 걸 뛰어 넘고, 또 못하고 시즌을 준비하다보니 사소한 부상도 좀 있었다. 1부터 10까지 단계적으로 천천히 올라왔어야 했는데 많은 과정을 패스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런 게 있었다”며 더 나아지는 성적을 고대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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