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허경민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문책성으로 뺄 상황은 아니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 3루수 허경민을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무사 2, 3루에서 투수 박치국이 알테어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허경민은 3루주자 나성범을 묶어둔 다음 1루에서 알테어를 잡으려 했으나 악송구가 나왔다. 1루수 양석환의 머리 위로 넘어간 공을 잡는 사이 2, 3루 주자가 모두 득점해 4-6으로 뒤집혔다. 5-9 패배로 이어진 결정적 장면이었다. 

두산 벤치가 곧바로 움직였다. 2루수 오재원을 대수비로 투입하면서 허경민을 뺐다. 2루수 강승호가 3루로 자리를 옮겼다. 정황상 문책성 교체로 생각하기 충분했다. 

김 감독은 위 상황과 관련해 "사실 (허)경민이가 허리가 아픈 것을 참고 뛰고 있었다. 첫 타석부터 보니까 딱 잡고 치질 못 하고 계속 빠지더라. 뺄까 말까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고 먼저 털어놨다. 

두산과 NC는 이날 동점 상황만 4차례 나올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허경민이 당장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쉽게 주축 선수를 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 허경민이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실책을 저질렀고, 경기 분위기도 크게 넘어갔다. 순간 냉철하게 판단해 결정한 셈이다.   

김 감독은 "실책하는 순간 둬봐야 그럴 것 같아서 들어오라고 했다. (허)경민이는 문책성으로 뺄 일이 아니었다. 경기가 넘어갔는데 더 둬 봐야 그럴 것 같았다. 방망이 감을 봐도 그렇고 빼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허리 통증이 실책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3루 주자를 묶어두고 보니까 생각한 것보다 알테어가 많이 가 있었던 것 같다.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빨리 던지려다가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허경민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김 감독은 "허리가 안 좋아서 경민이를 오늘(3일) 선발 라인업에서는 빼려고 했다"고 밝혔다. 허경민에게는 단비가 내렸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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