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폼이 흙으로 뒤덮인 서울컨벤션고 외야수 조원빈.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타고난 신체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은 기본이고, 안정적인 수비도 갖췄다. 여기에서도 모자라 빠른 발까지. 모자란 부분을 찾기 힘든 유망주, 조원빈(18·서울컨벤션고) 이야기다.

좌투좌타 외야수인 조원빈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수준급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두각은 일찌감치 나타냈다. 타자가 아닌 투수로서였다. 휘문중 3학년이던 2018년 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전 세계 유망주들만 초대받는 무대에서 잠재력을 뽐냈다.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파워쇼케이스’ 홈런 레이스에서 당당이 1위를 차지했다.

조원빈이 전 세계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던 첫째 이유는 역시 신체조건이었다. 신장 189㎝·체중 88㎏이라는 탄탄한 몸매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단연 일품이다.

이처럼 한국을 넘어 야구 본토에서도 인정받은 조원빈은 고교 마지막 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원빈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야로 베이스볼클럽과 1회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3도루 2득점으로 활약하고 10-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조원빈은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내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후속타와 상대 폭투로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 득점은 3회 서울컨벤션고의 대량 6득점의 발판이 됐다.

활약은 계속됐다. 7-2로 앞선 6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 도루를 연속해서 성공시켰다. 이어 신동준의 중전 적시타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날 활약으로 조원빈의 올 시즌 성적은 올 시즌 9경기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12득점 14도루 OPS 1.123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조원빈은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 타석에선 결정적인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누상에서 도움이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스피드가 남달랐다던 조원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도루왕을 차지했다. 3경기 기록은 도루 4개. 그런데 조원빈은 올해 대회 첫 경기에서 벌써 3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2년 연속 도루왕 등극을 향해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조원빈은 “올해 목표는 도루왕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왕 욕심이 나지만, 홈런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만큼 타격왕을 노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을 찾은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한결같았다. 조원빈을 두고 “일단 체격조건이 워낙 뛰어나다. 여기에서 나오는 파워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수비력도 좋고 발도 빠르다. 다만 정교함에서 조금 기복이 있는데 그래도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32)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를 닮고 싶다는 조원빈. 이번 대회에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오르고 싶다는 열여덟 유망주는 “스릴을 즐긴다”는 말로 자신의 잠재된 스타성을 대신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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