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환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20년 11월 16일. 한 매체의 대서 특필에 KBO 리그가 혼란에 빠졌다. 당시 한 매체는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선수 A가 거액의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는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40). 윤성환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425경기에 등판했으며 1915이닝을 던졌다. 135승, 10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통산 승리 부문 8위다. 리그 레전드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윤성환은 과거 2015년 해외 원적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당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었고, 윤성환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윤성환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또 한번의 도박 논란에 윤성환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언론 매체, 미디어와 크게 가깝게 지내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당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 도박과 무관하다. 만약 조사를 한다고 하면, 당당하게 받으러 갈 생각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기자들의 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의 평소 스타일을 알고 있는 야구 관계자들은 "윤성환이 이렇게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처음 본다"며 '결백 호소'에 진실의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3일 윤성환은 구속됐다.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 모처에서 A씨로부터 5억 원을 받아 이를 불법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윤성환이 5억 원을 받은 대가로 승부조작을 제안하고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 구속된 윤성환. ⓒ 연합뉴스

대구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를 구속했다. 당시 한 매체의 보도와 금액, 내용의 차이가 있지만, 거액의 도박, 불법 도박은 이어지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혐의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화난 목소리로 결백을 주장하던 그는 영장 실질 심사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떳떳하다며 자신을 믿어 달라던 7개월 전 윤성환의 모습은 이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수갑을 찬 채 연행되는 모습만 머릿속에 남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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