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는 좋은 팀 분위기를 발판 삼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3일 현재 투·타 지표 모두에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타격과 마운드 모두 지표 하위권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리그 8위다. 리그 평균(4.57)보다도 꽤 떨어진다. 반대로 볼넷은 238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팀 타율 또한 0.258로 역시 리그 평균(.264)보다 떨어지는 리그 8위다. 물론 장타율이 리그 평균보다 높아 OPS(출루율+장타율)는 3위권이지만, 체감적으로 연결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때도 있다. 

그런데 평균자책점 8위, 타율 8위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SSG는 기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팀이다. SSG는 3일 현재 28승19패(.596)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득실점을 기반으로 계산한 피타고리안 승률(.502)보다는 무려 9푼 이상이 높다. 어쨌든 수많은 부상 공백을 이겨낸 값진 성과고, 후반기 레이스에 대비한 저축이다. 지난해 패배의식을 지워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지표를 무시(?)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간판스타인 추신수(39)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뽑는다. 추신수는 3일 팀 분위기에 대해 “너무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추신수는 “지고 있어도 절대 진다는 생각을 안 한다. 그런 게 강한 힘을 내는 것 같다. 더그아웃 전체를 믿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추신수 또한 “기록적으로 보면 1위가 말이 안 되는 기록이기는 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안에서는 단단하게 서로를 믿어주는 게 분명히 있다. 2~3점 지고 있더라도 ‘이번 위기만 막으면 이긴다’라는 게 분명히 있다. 더그아웃에서도 깜짝깜짝 놀란다”며 SSG의 현재 더그아웃 분위기를 대변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뛴 추신수도 놀랄 만큼 끈끈하게 뭉쳐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포기하지 않는 힘을 만들어낸다. 이 또한 여러 숫자에서 나타난다. SSG는 올 시즌 선제점을 내준 27경기에서 12승을 건져냈다. 승률(.444)은 리그 1위다. 5회까지 뒤진 20번의 경기에서도 7번을 뒤집고 승리를 거뒀는데 이 부문 또한 리그 1위다. 또한 5번의 연장전에서도 4승1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시즌 28승 중 무려 17승이 역전승이다. 역전승도 리그 1위다. 

경기력 자체가 시원시원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도 불펜투수들이 잡아줄 경기를 착실하게 잡아주고, 타자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뭔가의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는 힘이 끈끈해졌다. 주장 이재원을 중심으로 베테랑인 추신수와 김강민, 최정 등이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문승원 박종훈 김태훈이 투수진의 리더가 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무형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된 만큼 이제 개개인이 성적을 끌어올리는 일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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