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좌완투수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는 4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11로 졌다. 최근 9연패. 그러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22승36패)에서 계속해 맴돌고 있다.

마운드가 차례로 무너진 경기였다. 먼저 텍사스 선발투수 마이크 폴티네비치는 2회부터 4회까지 계속 실점하면서 3⅔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처럼 선발이 버티지 못한 텍사스는 4회 2사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투수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브렛 마틴은 4회 2사 1루 위기에서 찰리 블랙몬을 유격수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그 다음 등판한 웨스 벤자민은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브렌던 로저스에게 2타점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6회에도 집중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벤자민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브렛 디 거스도 마찬가지. 디 거스는 7회 2사 1·2루에서 블랙몬에게 싹쓸이 중전 2루타를 내줬다. 앞서 텍사스가 2점을 만회한 상황에서 허용한 쐐기타였다.

결국 텍사스는 9회 호세 트레비노의 좌월 2점포 등을 앞세워 4점을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6-11로 졌다.

마운드 걱정이 커지는 텍사스다. 선발 자원들이 잇따라 부진한 가운데 불펜진마저 리드 상황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어느덧 연패 행진이 9경기로 늘어났다.

이러한 현실은 기록으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텍사스는 현재까지 불펜진이 14패를 떠안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 기록이다. 또,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13번째로 낮다.

그러는 사이 마운드에는 변화도 있었다. 양현종의 보직 변경이다. 지난달 불펜에서 고정 선발로 입지가 달라졌던 양현종은 최근 부진으로 다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맛보는 고배였지만, 그래도 실망하기는 이르다. 불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를 따라 입지가 다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4일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이 못해서 불펜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 잠재력이 풍부한 콜비 알라드가 잘해주고 있어서 알라드에게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양현종을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양현종에게 아직 기회가 열려있음을 시사하는 사령탑의 설명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