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9회 맹추격전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졌다. 분명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올 시즌의 팀 분위기는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오원석(6이닝), 최민준(1이닝), 김택형(1이닝)으로 이어진 마운드도 선전했다. 그러나 순간의 흔들림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선취점을 내준 2회가 그랬다. 1사 후 양석환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맞는 2루타를 허용했고, 오원석이 보크를 범하며 1사 3루가 됐다. 상대 주자의 움직임에 당황한 오원석이 아쉬운 보크를 범했다. 이어 강승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여기까지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다만 여기서 중견수 최지훈의 판단이 조금 아쉬웠다.
잘 맞은 타구였고 최지훈의 대시가 다소 모자랄 것 같은 타구였다. 여기서 최지훈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글러브가 미치지 못했고, 공은 뒤로 빠져 강승호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경기 초반이었고, 무조건 실점을 막아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 육안으로도 다이빙 캐치의 확률이 다소 떨어졌음을 생각할 때 조금 더 안전하게 플레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어 김재호의 타구 때는 우익수 추신수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김재호의 평범한 뜬공이었고, 추신수가 내려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다 나오며 3루 주자 강승호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추신수가 공을 제대로 잡았다면, 이전 상황에서 최지훈이 단타로 막는 것을 선택했다면 이 실점은 없을 수 있었다.
3회에는 포수 이재원의 패스트볼이 나왔다. 1사 2,3루 페르난데스 타석 때 슬라이더를 포구하지 못했다. 물론 사인과 다른 구종이나 코스로 들어왔을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투구는 잡아줬어야 했다. 여기서도 3루 주자가 들어오며 0-3으로 끌려갔다. 공교롭게도 오원석은 후속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오원석의 3실점 중 2점은 비자책점이었다.
SSG는 올 시즌 꽤 수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것이 선두 질주의 비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팀 선발진이 엉망진창이 된 상황이고, 앞으로의 일정은 더 험난하다. 적어도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기 전까지는 선택과 집중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내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수백번을 고민해 시즌 운영 플랜을 짜야 하고, 선수들도 더 높은 긴장감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길 수도 있었던’ 4일 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플레이가 반면교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선두지만 6위 NC와 경기차는 2.5경기, 7위 키움과 경기차는 4.5경기다. 가뜩이나 악재가 많은 팀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추락으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에 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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