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시절의 샘 가빌리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가 부상으로 팀을 한숨짓게 했던 아티 르위키(29)를 대신해 샘 가빌리오(31)를 영입했다. 현 시점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로, SSG 외국인 투수 영입 방향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SSG는 5일 가빌리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시즌 초반 두 차례의 부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 르위키의 대체 선수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4만6000달러 포함 총액 34만6000달러다. SSG는 소정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고, 바이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가빌리오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의 5라운드(전체 170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이다. 선발 자원으로 육성됐으며 2017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트레이드로 캔자스시티에서 데뷔 시즌을 마쳤다. 이어 2018년에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다. 

2018년에는 토론토 소속으로 26경기(선발 24경기)에 뛰었다. MLB 통산 성적은 98경기(선발 37경기)에서 11승18패 평균자책점 4.88이다. 올해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MLB 무대에서는 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2020년 기준 움직임이 좋은 평균 88마일(약 141.6㎞)의 투심패스트볼을 던진다. 여기에 평균 82.5마일(약 132.8㎞) 슬라이더와 평균 81.5마일(약 131.2㎞)의 커브를 던진다. 2019년에는 슬라이더 구사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투심(49.3%), 슬라이더(23.9%), 커브(20.9%)의 비중이었다. 볼넷 비율이 적은 편에 속하고, 현재 영입할 수 있는 선수 풀에서는 커맨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SSG는 가빌리오가 KBO리그 맞춤형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KBO리그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제구 없이 구속만 빨라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반대로 가빌리오는 공은 느려도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수 있는 선수고, 공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땅볼도 유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커맨드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SSG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건강 문제도 별 흠이 없다. 가빌리오는 2015년 7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부상자 명단에 간 일이 없다. SSG 관계자는 "2015년 부상자 명단도 위장염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건강은 검증이 됐다. 선발로 꾸준히 뛰어 왔고, 올해도 선발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던 만큼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만 잘 넘긴다면 컨디션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다. 

선발진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몰린 SSG는 가빌리오의 빠른 입국을 위해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보통 비자 발급까지 1~2주, 코로나19 자가격리 2주가 있지만 SSG는 비자 발급 소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여 빠른 입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즌 초반부터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한 르위키는 또 하나의 흑역사를 남긴 뒤 퇴출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55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한 르위키는 투구 도중 두 차례(옆구리·가슴)나 통증을 일으켰다. 올해 4경기에서 고작 14⅓이닝 소화에 그쳤고 애당초 지적됐던 건강 이슈를 극복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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