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정빈 이건욱 조영우 정수민.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박복도 이런 박복이 있을까. 취임 첫 해 리그 선두를 달리며 성공시대를 열어가던 SSG 김원형 감독이 일주일 만에 선발카드 세 명을 잃었다. 5선발 후보 수준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 1명,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국내 선발투수 2명이 빠졌다. 

고민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SSG는 당장 이번주부터 급히 선발 오디션을 열어야 한다. 무대는 곧바로 실전, 참가자는 4명이다. 후보 1번은 조영우가 낙점됐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올해는 19경기에 전부 구원 등판했지만 지난해에는 마지막 7경기를 선발투수로 던졌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5.18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지금 SSG는 그런 배경을 따질 여력이 없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면 누구라도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봐야 한다. 5선발 후보로 시즌을 준비했던 선수들은 당연히 모두가 후보다. 이건욱 김정빈 정수민도 이번 주 선발 등판이 잡혀있다. 

폰트와 오원석이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최상의 시나리오 아래, 샘 가빌리오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이 4명의 후보 가운데 1~2명은 자리를 지켜줘야 SSG도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다. 아직은 1위지만 추격이 거세다. 공동 2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1.0경기, 공동 4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가 2.0경기 차로 SSG를 쫓고 있다.

폰트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지금은 본 궤도를 찾았다. 6일 두산전에서는 8이닝 12탈삼진 1실점 호투로 3승(1패)을 거뒀다. 최근 6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세 번은 7이닝을 넘겼다. 선발 오디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폰트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가빌리오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프로 2년차 오원석은 김광현이 걸었던 길을 걷는다. 김광현이 데뷔 시즌 가능성을 보이고 두 번째 시즌부터 폭발했던 것처럼, 오원석도 데뷔 2년째인 올해가 기회다. 팀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오원석에게 여유로 돌아온다. 1군 말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로 가능성도 보여줬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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