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고 1루수 겸 투수 전영준이 공주고전을 승리로 이끈 뒤 활짝 웃고 있다. 목동, 이재국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황금사자기를 향한 16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대구고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공주고를 맞아 천신만고 끝에 4-3로 힘겹게 승리하면서 16강행 막차를 탔다. 이날 앞서 서울컨벤션고는 안산공고에 8-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고, 충암고도 율곡고에 7-0으로 7회 콜드게임승을 완성하며 16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대구고는 3-3으로 진행된 9회초 상대의 실책을 등에 업고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9회초 2사 후 두정민의 볼넷으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여기서 박우열 타석 때 투수 한지원의 원바운드 폭투가 포수를 맞고 뒤로 흘렀다. 그 사이 스타트를 끊은 대주자 김지환이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포수가 3루로 던진 것이 다시 악송구가 되면서 좌익수 쪽으로 흘렀고, 김지환이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득점을 올렸다.

3-2로 앞선 8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계속된 2사 2,3루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대구고 5번타자 1루수 전영준은 최고 구속 144㎞ 빠른 공을 앞세워 9회말까지 1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키 192㎝·몸무게 102㎏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전영준은 원래 투타를 겸하는 선수. 지난해 투수로도 최고 구속 147㎞를 찍었지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을 유급했다. 그리고는 이날 마운드에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그는 경기 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 살이라도 더 먹은 형이니까 의젓하게 던지려고 했다”며 웃은 뒤 “원래는 우승이 목표였는데 1승, 1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 몸이 빨리 풀리는 체질이라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광주진흥고 문동주 ⓒ곽혜미 기자
이로써 이번 황금사자기 16강 대진표가 최종 확정됐다.

8일에는 마산용마고-유신고(오전 9시30분), 물금고-서울고(낮 12시30분), 휘문고-인천고(오후 3시30분), 부산공고-강릉고(오후 6시30분)가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어 9일에는 충암고-서울컨벤션고(오전 9시30분), 백송고-대구고(낮 12시30분), 세광고-배명고(오후 3시30분), 경남고-광주진흥고(오후 6시30분)가 8강 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유신고, 서울고, 인천고, 강릉고, 충암고, 세광고 등은 이 대회에 앞서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설문조사 결과 우승권으로 분류된 강호들이다. 그러나 고교야구는 변수와 이변의 연속이다.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한 팀들도 16강에 오를 정도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어 어느 팀이 8강행 티켓을 잡을지는 섣불리 점칠 수 없다.

여기에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특급 선수들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시속 154㎞의 강속구를 연이어 던져 화제를 모은 광주진흥고의 문동주를 비롯해 유신고 원투펀치 박영현과 이상우, 지난해 최동원상 수상자인 인천고 잠수함 투수 윤태현, 충청권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세광고 투수 박준영 등이 팀의 운명을 걸고 마운드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한편 스포티비(SPOTV)는 8강전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16강 대진표

<8일>

- 마산용마고 vs 유신고 (오전 9시30분)

- 물금고 vs 서울고 (낮 12시30분)

- 휘문고 vs 인천고 (오후 3시30분)

- 부산공업고 vs 강릉고 (오후 6시30분)

<9일>

-충암고 vs 서울컨벤션고 (오전 9시30분)

- 백송고 vs 대구고 (낮 12시30분)

- 세광고 vs 배명고 (오후 3시30분)

- 경남고 vs 광주진흥고 (오후 6시30분)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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