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 홋스퍼 고자세에 발을 빼려고 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적료를 내리지 않는다면 올해 여름 제안을 철회한다.

맨체스터 지역지 '이브닝뉴스'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케인 몸값을 현실적인 가격으로 내리지 않는 한, 맨체스터 시티의 영입은 없을 것이다. 토트넘이 고자세로 나온다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발을 뺀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올해 여름에 케인 영입을 1순위로 책정했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가브리에우 제주스와 바르셀로나로 떠난 세르히오 아구에로 공백을 케인으로 메우려고 했다. 전통적인 9번에 10번 역할까지 겸할 수 있는 공격수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에 적합하다.

케인도 토트넘과 작별을 고민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 "개인 커리어보다 트로피를 원한다. 레비 회장과 진지하게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카라바오컵(리그컵) 준우승에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하자 이적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토트넘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최고의 핵심 선수를 보낼 생각이 없었다. 1억 파운드(약 1569억 원)에서 1억 5천만 파운드(약 2353억 원)를 이적료로 책정해 타 구단 제안을 원천 봉쇄했다.

프리미어리그 '큰 손' 맨체스터 시티의 과감한 투자를 예상했지만 부담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에 빡빡한 예산으로 한 선수에게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1억 2600만 파운드(약 1976억 원) 손실을 본 상황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이 끝까지 1억 파운드 이상을 고수한다면 일찍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레비 회장은 2024년까지 계약인 케인에게 이적 불가 딱지를 붙였다. 사실상 영입 불발인 셈이다.

물론 올해 여름만 발을 빼는 것이지, 완전히 케인을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1년 혹은 2년 뒤에도 케인에게 접근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 아구에로를 부상으로 잃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케인 영입에 실패해도 여전히 우승 후보"라고 짚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제보 pds@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