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4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끝난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아버지의 발자취를 그대로 뒤따른 아들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야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MVP 등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게레로는 14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2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5-2 승리를 이끈 뒤 경기 MVP로 선정됐다. 1-0으로 앞선 3회초 코빈 번스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MVP 등극은 무엇보다 대를 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강타자로 군림했던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46)는 2004년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2018년 명예의 전당 입성 등 야구인으로서 숱한 영광을 누렸다.

별들의 무대 역시 마찬가지. 현역 시절 올스타전 그라운드를 9차례나 밟았고, 또 2007년에는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게레로에게도 딱 하나 없는 트로피가 있었다. 바로 올스타전 MVP였다. 그리고 십수 년 묵은 이 한을 마침내 아들이 풀었다.

초반부터 방망이가 심상치 않았다. 게레로는 1회 맥스 슈어저의 시속 154㎞짜리 직구를 받아쳐 쏜살같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 공은 슈어저의 머리 옆을 스친 뒤 2루수 아담 프레이저에게 잡혀 아웃이 됐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번스의 시속 152㎞ 커터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4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이 아치로 게레로는 아버지와 함께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바비 본즈-배리 본즈 부자 그리고 켄 그리피 시니어-켄 그리피 주니어 부자의 뒤를 이은 대기록이었다.

게레로의 활약은 계속됐다. 2-0으로 앞선 5회 1사 1·3루에서 2루수 땅볼을 때려내 3루 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게레로는 5회 수비를 앞두고 맷 올슨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올스타전은 아메리칸리그의 5-2 승리로 끝났고, MVP 예상대로 게레로에게 돌아갔다. 현재 나이 22살 119일.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 올스타전 MVP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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