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개막 반대 시위를 하는 일본 사람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코로나19만이 문제가 아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연신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지금 일본은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으로 바쁘다. 현지에서 TV를 틀면 각 방송국마다 테니스의 오사카 나오미, 배구의 이시카와 마유, 야구의 다나카 마사히로 등 자국 스타들을 앞세운 올림픽 홍보에 열심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숨기지 못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9일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코로나19 이슈로 뒤덮인 도쿄올림픽을 진단했다.

특히 일반 도쿄 시민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쿄올림픽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한 20대 남성은 "진짜로 올림픽을 하는 건가? 솔직히 관심 없다. 오히려 코로나19 소식에 더 눈길이 간다"고 말했고 한 60대 노인은 "일본인으로서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 괜찮다고는 하는데 '정말 그럴까?'란 의문이 계속된다.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도쿄올림픽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만으로도 골치 아픈 일본이지만 최근 연이어 안 좋은 소식들이 터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감독인 오야마다 게이고는 19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과거 장애인 친구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내 비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 일본 신문 '데일리 스포츠'가 학교 폭력, 스캔들 등 과거 비리가 밝혀지며 자진 사퇴한 오야마다 게이고 도쿄올림픽 개막식 전 음악 감독을 비판하고 있다.
일본 신문 '데일리 스포츠'는 20일 "게이고가 자진 사퇴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4일을 앞두고 또 문제가 터졌다. 비리 투성이 게이고를 향해 일본뿐 아니라 해외 반응도 좋지 않다"고 곱씹었다.

도쿄올림픽 최대 스폰서인 도요타 자동차는 올림픽과 관련된 일본 내 TV 광고를 보류했다. 도요타 회장은 도쿄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이유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도요타 자동차의 올림픽 관련 TV 광고 보류 사실을 앞 다퉈 다루고 있다.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선수촌 앞에서 시위하는 일본 극우단체도 일본으로선 골칫거리다. 욱일기가 보일 때마다 한국,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의 항의는 거세진다. 도쿄올림픽은 욱일기의 의미와 일본의 무책임한 과거사를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서 스포츠가 아닌 다른 것들이 계속 이슈가 된다. 이 자체만으로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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