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멕시코전 완패로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9년 전 런던올림픽 악몽이 재현됐다. 일본이 3-4위전에서 패하며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본은 6일 오후 6시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남자축구 3-4위전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했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꿈꿨던 일본은 동메달마저 획득하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은 하야시 다이치를 원톱에 세웠고, 그 밑에 쿠보 다케후사를 배치했다. 미드필드진에는 소마 유키, 타나카 아오, 엔도 와타루, 도안 리츠가 포진됐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헨리 마틴을 중심으로 알렉시스 베가, 프란시스코 코르도바, 디에고 라이네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에선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와 루이스 로모가 호흡을 맞췄다.

멕시코가 쉽게 앞서갔다. 전반 11분 베가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엔도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코르도바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멕시코의 추가골도 빠르게 이어졌다.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코르도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요한 바스케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에 많은 찬스는 오지 않았다. 전반 28분 오른쪽 깊숙한 위치에서 일본이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쿠보가 날카롭게 휘어들어가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소마를 빼고 하타테 레오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일본은 더욱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8분 엔도의 헤더 슈팅이 골문 위로 넘어가는 등 정확도에서 부족했다.

멕시코는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지공을 펼친 일본보다 확실히 더 날카로웠다. 후반 9분 라이네스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중원을 휘저은 뒤,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코르도바의 슈팅을 코세이 타니가 겨우 막아냈다.

▲ 멕시코는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도 3골을 몰아쳤다.

라이네스의 부상 속 유리엘 안투나가 교체 투입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멕시코의 집중력은 엄청났다. 후반 13분 코너킥에서 코르도바의 크로스를 베가가 정확한 헤더골로 완성지었다.

일본은 후반 18분 아야세 우에다와 카오루 미토마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다. 26분엔 이타쿠라 코우까지 넣었다.

교체 투입된 미토마는 후반 30분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3분 뒤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고, 만회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다시 점수 차는 2.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멕시코는 페르난도 벨트란과 로베르토 알바라도를 넣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갔다. 일본은 미요시 코지를 넣으며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소진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은 시간 일본의 공격을 잘 막아낸 멕시코는 3-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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