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라운드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 정형근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아쉬움 속에서 올림픽 2연패를 놓쳤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하면서 중위권(오전 11시 기준 공동 23위)으로 도쿄 여정을 마쳤다.

박인비는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손가락 부상과 지카 바이러스 등 악조건이 많았지만, 골프 여제로서의 위상을 나흘 내내 뽐내며 골든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석권)을 달성했다.

이후 5년이 흘렀지만, 골프 여제의 기량은 변함이 없었다. 그사이 세계랭킹이 한때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과 올해 KIA 클래식 우승을 앞세워 순위를 끌어올려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목표는 하나였다. 올림픽 2연패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주무기인 퍼트가 유독 말을 듣지 않았다. 박인비답지 않게 짧은 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장거리 퍼트 성공도 많지 않았다.

3언더파 공동 25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마지막 날에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1번 홀(파4)부터 7번 홀(파3)까지 파 행진이 계속됐다.

기다리던 첫 버디는 파4 8번 홀에서 나왔다. 세컨샷을 컵 옆으로 잘 붙여 1타를 줄였다.

그러나 이후 다시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다. 13번 홀(파4)까지 4언더파를 유지했다. 그리고 파5 14번 홀에서 세컨샷으로 그린 주변까지 향한 뒤 안전하게 버디를 낚아 1타를 줄이고 5언더파 공동 23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박인비는 파3 16번 홀에서 6m짜리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지했만,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18번 홀(파4)을 파로 마감한 박인비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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