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 정형근 기자]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골프 여제’ 박인비(33)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박인비는 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하면서 중위권으로 도쿄 여정을 마쳤다.

경기 후 만난 박인비는 “오늘 경기력이 제일 나았다. 샷은 앞선 사흘보다 컵으로 잘 붙지 않았지만, 파 세이브가 잘 됐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5년 동안 준비 과정이 잘 이어졌다. 힘들기도 했다. 결과는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손가락 부상과 지카 바이러스 등 악조건이 많았지만, 골프 여제로서의 위상을 나흘 내내 뽐내며 골든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석권)을 달성했다.

5년을 기다려 다시 출전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의 목표는 하나였다. 사상 첫 2연패.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주무기인 퍼트가 유독 말을 듣지 않았다. 박인비답지 않게 짧은 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장거리 퍼트 성공도 많지 않았다.

아쉽게 2연패를 놓친 박인비는 “다음 올림픽은 없다고 생각했다. 지난 5년보다 앞으로의 3년이 더 길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며 2024파리올림픽 출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래도 후배들을 향한 응원은 잊지 않았다. 박인비는 “올림픽을 두 번 경험하면서 ‘후배들이 꼭 올림픽을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출전이 쉽지는 않겠지만,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태극마크의 의미를 다시 느꼈다는 박인비는 “모든 올림피언들에게 메달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간의 압박감과 부담감을 대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인비는 “곧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며 향후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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