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강정호를 보고 김현수를 영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은 2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와 오프 시즌을 두고 인터뷰하다가 "외야 보강 옵션으로 현역 메이저리거가 아닌 김현수를 영입한 이유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몇 년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오로지 한국 투수들만 계약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고 입을 연 듀켓 단장은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 이름을 꺼냈다.

"그런데 지난해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매우 잘했다. 그를 보고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적응 하는 데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16를 기록하며 주전을 꿰찼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나아가 듀켓 단장은 한국 야구가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뛴 강정호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래서 우리가 김현수를 데려오고 미네소타가 박병호와 계약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듀켓 단장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쓴 이번 오프 시즌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볼티모어는 협상 줄다리기 끝에 크리스 데이비스를 7년 1억 6,100만 달러(약 1,956억 원)에 잡았고 불펜 투수 대런 오데이와는 4년 3,100만 달러(약 383억 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오른손 투수 가야르도를 3년 3,500만 달러(약 432억 원)로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한편 MLB 네트워크는 올 시즌 볼티모어 타선을 예상하는 과정에서 김현수를 좌익수 1번 타자로 꼽았다. 2번 타자는 3루수 매니 마차도 3번 타자는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 4번 타자는 중견수 애덤 존스다. 보강이 필요한 우익수는 '마크 트럼보가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강정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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