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온화한 날씨 때문에 겨울의 오키나와는 전지훈련지로 각광 받는 '캠프 천국'이다. 일본 뿐 아니라 한국 프로 야구팀의 절반 이상이 전지훈련지로 삼고 있다.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는 오키나와 전역에 있는 야구장이 모두 52개라고 밝혔다.

오키나와 리그라는 단어는 이미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올해는 KBO 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가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리고 연습 경기를 벌이고 있다.

연습 경기만 치르는 넥센을 제외하면 모두 오키나와 각지에 있는 야구장에서 훈련과 경기를 병행하며 정규 시즌을 준비한다. 일본 프로팀은 이시가키섬에 있는 지바 롯데, 구메지마섬에 있는 라쿠텐을 포함해 모두 9개 구단이 오키나와에 터를 잡았다.

경기장 시설은 각양각색이다.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야구장은 일본 프로 야구 요미우리가 2차 캠프지로 쓰고 있는 셀룰러스타디움이다. 

1960년 지어진 이 구장은 2006년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장소로 변신했다. 좌우 폴까지 100m, 가운데 펜스까지 122m로 프로 야구 경기가 열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3명이 동시에 몸을 풀 수 있는 실내 불펜, 전면 거울로 자신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는 미러룸이 마련돼 있다.

오키나와에는 프로 야구팀이 없지만, 2010년 이후 이곳에서 해마다 2경기가 열린다. 올해는 퍼시픽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6월 28일과 29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맞붙는다.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몇 안 되는 프로 야구 공식전인 만큼 예매는 벌써 시작됐다. 예매 할인 가격은 가장 비싼 프리미엄 시트가 7,800엔, 가장 싼 외야 자유석이 2,000엔이다.

셀룰러스타디움 같은 신식 구장은 극히 일부다. KBO 리그 팀이 캠프를 차리는 곳은 대부분 경기장 시설부터 프로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몇몇 팀은 실내 훈련장이 없어 비가 오면 경기는 당연하고 훈련마저 취소해야 한다. 

KBO 리그뿐만이 아니라 일본 프로 야구팀이 쓰는 경기장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관중석도 변변치 않은 곳이 상당수, 찾아가기도 어려운 곳에 있는 구장도 있다. 단 일본 팀은 경기장 외에 실내 훈련장이 확실히 갖춰진 곳에서 캠프를 진행한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방수포도 내야를 전부 덮도록 확실히 설치한다. 

프로 야구팀이 쓰는 구장은 아니더라도, 오키나와 전역에는 생활체육 또는 학교 체육을 위한 야구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공을 던지고 치고 잡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어린이들이 자라 선수로 성장하기도 한다. 고교 야구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0년 오키나와 나하시 코난고교가 일본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제 92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즉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했다. 오키나와 첫 기록이다. 코난고교는 2010년 봄과 여름 고시엔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 단 6개 고등학교만이 가진 훈장이다.

[사진] 요미우리 캠프 셀룰러스타디움 ⓒ 한희재 기자 /  방수포가 깔린 요코하마 DeNA 캠프 기노완구장 ⓒ SPOTV NEWS 

[동영상] 오키나와 야구 인프라를 찾아서 ⓒ SPOTV NEWS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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