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바이에르 뮌헨의 마리오 괴체(23)가 소속팀에서 겪은 서러움을 대표팀에서 털어 냈다. 괴체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 주며 독일의 대승을 이끌었다.

괴체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친선 A매치에 선발 출전했다. 독일은 이탈리아에 4-1로 승리하며 21년 만에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괴체는 올 시즌 뮌헨에서 입지가 약해지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의 여파도 있지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결장이 잦았고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독일 언론은 “괴체가 부족한 출전 기회에 불만을 품고 있다”며 이적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지난 27일 잉글랜드전과는 달리 제로 톱 전술을 사용하며 괴체를 출전 명단에 넣었다. 잉글랜드전에서는 원 톱으로 출전한 마리오 고메스가 골을 기록하는 등 괴체의 자리를 위협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제로 톱 전술로 점유율 축구를 펼쳤던 뢰브 감독으로서는 괴체가 부진할 경우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생긴 셈이다.

괴체는 전반 초반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 눈에 띄는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잉글랜드전에서 충격적인 2-3 역전패했던 터라 이탈리아에도 패한다면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전 기회를 제공한 뢰브 감독의 믿음에 괴체는 보답해야 했다.

팀은 1-0으로 앞섰지만 자신은 답답한 움직임을 보였던 괴체는 단 한번의 기회를 맞이했다. 전반 45분 토마스 뮐러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중앙에는 이탈리아 장신 수비수 2명이 괴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176cm 괴체는 공의 낙하 지점을 정확하게 잡았고 골포스트 구석으로 들어가는 헤딩슛을 날렸다.

그동안 서러움을 털어 내는 골이었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던 괴체는 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첫 골이 터지자 경직됐던 움직임도 사라졌다. 후반에 들어선 괴체는 몸놀림이 가벼워졌고 독일의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괴체는 후반 14분 이탈리아 수비를 무너뜨리는 감각적인 힐 패스를 성공하며 팀이 세 번째 골을 넣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괴체는 후반 59분 교체됐다. 괴체의 표정은 밝았다. 많은 관중은 그에게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그가 독일 대표팀에 승선한 이유를 깨닫게 한 이탈리아와 경기. 괴체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마리오 괴체 ⓒ Gettyimages

[동영상] 독일 vs 이탈리아 골장면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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