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남훈 기자]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코파 아메리카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린다. 대회 이름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남미뿐만 아니라 북중미 지역 여섯 나라가 참가하면서 대회 규모가 커졌다. 이 대회는 그동안 남미 10개 팀에 초청국 두 팀을 더해 12개 나라가 자웅을 겨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16개 나라가 우승 경쟁을 한다.

코파 아메리카는 같은 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친다. 올 여름 축구 팬들은 아메리카와 유럽 대륙에서 열리는 축구 축제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됐다.

◆ 아르헨티나의 '태양' 메시, 코파에서는 볕 들까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이룬 메시는 대표팀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뿐만 아니라 COMMEBOL(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한 코파 아메리카와도 인연이 없었다. 메시는 2007년 대회부터 세 번이나 정상에 도전했다. 하지만 2007년 대회와 지난해 대회에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1년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8강 탈락의 쓴잔을 맛봤다.

메시는 지난 3대회 동안 세 골을 넣는데 그쳤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월드컵 못지않은 부진이 이어졌다. 1년 만에 설욕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회에서 무서운 득점력이 살아나야 한다. 한편 메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아직 골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이후 23년 동안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고비마다 수비 불안으로 발목이 잡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수비력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파블로 사발레타, 마르틴 데미첼리스 등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아르헨티나 수비의 중심이다. 앙헬 디 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미드필드진이 버텨 준 덕분에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5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칠레는 지난해 대회에서 개최국의 위용을 자랑했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승부차기에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남미 최강'으로 인정받은 칠레의 현재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알렉시스 산체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최근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예선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칠레-아르헨티나 전은 대회 조별 리그 D조의 판도를 가늠할 경기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세르히 아구에로, 곤살로 이과인 등 공격진이 날카로워져야 하고 칠레는 아르투로 비달, 게리 메델,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축으로 한 수비를 다지고 역습으로 승점 3을 얻어야 한다.

◆ 확실한 2약, 거인들의 발목 잡을 팀은?

파나마와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 칠레보다 전력이 크게 뒤진다. 그나마 2010년대 이후 전력이 꾸준히 성장한 파나마가 주목을 끈다. 파나마는 CONCACAF(북중미축구연맹) 골드컵에서 2011년 대회 이후 꾸준히 4강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 3위 결정전에서는 개최국 미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파나마에서는 MLS(미국 프로 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뛰는 블라스 페레스가 핵심 공격수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북중미 리그와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뛰는 '유럽파'도 고루 선발됐다.

볼리비아는 1997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5대회 연속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볼리비아는 1999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국가 대항전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제 무대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다.

볼리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1승 4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대다수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고산 지대의 홈구장으로 유명한 볼리비아로서는 상당히 낯설다. 조별 리그에서 한국에 승점 1을 얻은 1994년 FIFA 미국 월드컵은 오래전 이야기다. 

[그래픽] 코파 아메리카 2016 D조 ⓒ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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