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그래픽 제작 김종래·글 이교덕 기자] 한국계 미들급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4, 카자흐스탄)은 때리지 않고 부순다. 워낙 돌주먹이라 가드를 쳐도 상대들은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진다. 34전 34승 31KO 전적의 91% KO율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골로프킨은 오는 2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리는 WBA 슈퍼미들급, IBO 미들급, IBF 미들급, WBC 미들급 잠정 타이틀 방어전에서 도전자 도미닉 웨이드(26, 미국)와 경기한다. 이 경기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SBS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프린세사 아시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한 아마추어 실적도 대단하지만 프로에서도 그의 기록은 밝게 빛난다.

2008년 6월 8라운드 경기에서 아마르 아마리에게 3-0 판정승한 뒤, 무려 21경기 연속 (T)KO승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8년 동안 링에 올랐다 하면 상대를 쓰러뜨렸다는 얘기. 웨이드는 18전 18승 12KO의 떠오르는 강자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또 웨이드를 부수러 들어간다. 22경기 연속 KO를 노린다.

골로프킨은 1973년부터 1987년까지 미들급에서 활약한 마빈 해글러(61, 미국)에 견줄 만하다. 해글러는 골로프킨과 달리 왼손잡이였지만, 펀치력은 골로프킨처럼 당대 최고로 평가 받았다. 67전 62승 2무 3패 전적 가운데 KO승이 52번으로 KO율은 84%였다. WBC, WBA, IBF 미들급 챔피언을 지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슈퍼스타와 빅 매치가 없었다는 것. 해글러를 뛰어넘으려면 강하고 유명한 상대와 싸워야 한다. 그래서 골로프킨은 웨이드에게 이기고 WBC 미들급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5, 멕시코)와 맞붙고 싶어 한다. 최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난 미들급 복서다. 카넬로는 나와 경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해한다. 넌 100% 장사꾼이니까. 가서 매니 파퀴아오와 싸워라. 하지만 난 기다리겠다"고 도발했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해 무결점 전적을 쌓기 시작했다. 2010년 8월 WBA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4개월 뒤인 12월 통합 챔피언벨트를 따내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IBO, IBF, WBC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 마빈 해글러는 1987년 4월 6일 슈거 레이 레너드에게 판정패하고 은퇴했다. 이 경기는 링 매거진에서 '올해의 명승부'로 선정했다. ⓒGettyimages

[영상] ⓒSBS SPOR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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