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매니 파퀴아오도 떠났다. 누가 다음 세계 복싱계 흥행 스타 자리를 차지할까? 34전 34승 31KO승, KO율 91%를 자랑하는 'GGG' 게나디 골로프킨(34, 카자흐스탄)이 도전장을 던졌다.

골로프킨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리는 WBA 슈퍼미들급, IBO 미들급, IBF 미들급, WBC 미들급 잠정 타이틀 방어전에서 도전자 도미닉 웨이드(26, 미국)를 상대한다. 여기서 이기고 WBC 미들급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5, 멕시코)와 통합 타이틀전을 노린다.

메이웨더가 위대한 복서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20년 동안 49경기를 뛰면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화려하고 날쌘 스텝과 번개 같은 펀치 연타로 상대를 농락하는 예술적인 테크니션이었다.

49승 가운데 26KO승으로 KO율은 53%였다. 지난해 5월 매니 파키아오에게 판정승해 당대 최강자 자리를 지켰고, 9월 안드레 베르토에게 판정승하고 무패 전적으로 명예롭게 은퇴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선수라고 보긴 힘들었다. 미국인이 아니어서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골로프킨이 차세대 흥행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골로프킨은 화끈한 타격전에 목말라 있는 복싱 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는 원초적인 싸움꾼이다.

돌주먹에 상대들은 고목나무처럼 넘어간다. 34경기에서 한번도 다운을 당한 적이 없을 정도로 단단한 맷집도 자랑한다. 한 대 맞으면 꼭 되돌려 줘야 직성이 풀리는 승부사다. 너무 공격적이어서 가끔 카운터펀치를 허용하는 게 약점으로 지적될 정도다.

2014년 7월 다니엘 길과 경기(위 영상)에서 골로프킨의 저돌적인 공격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길의 오른손 펀치를 맞고 충격을 입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손 훅을 휘둘러 3라운드 TKO승했다.

이번 상대 웨이드는 18전 18승 12KO의 떠오르는 강자다. 그러나 아직 골로프킨의 실력과 명성에 미치진 못한다. 골로프킨은 2008년 6월 8라운드 경기에서 아마르 아마리에게 3-0 판정승한 뒤, 무려 21경기 연속 (T)KO승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웨이드를 35번째 승리와 22연속 KO승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

골로프킨은 23일 159파운드(약 72.12kg)로 계체를 통과했다. 웨이드는 미들급 한계 체중 160파운드(약 72.57kg)를 거의 꽉 채운 159.6파운드(약 72.39kg)였다. 특별한 신경전은 없었다.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했을 뿐이다. 골로프킨은 여유 있게 웃었고, 웨이드는 다소 긴장한 듯 딱딱한 표정이었다.

골로프킨의 타이틀전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SBS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프린세사 아시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해 2010년 8월 WBA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4개월 뒤인 12월 통합 챔피언벨트를 따내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IBO, IBF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영상] SBS SPOR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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