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가드를 올렸는데도 얼굴이 얼얼하다. 팔을 타고 얼굴까지 충격이 전해진다. 그렇다고 얼굴 방어에만 신경 쓰다간 큰 코 다친다. 옆구리를 뚫을 듯한 보디블로에 지옥의 고통을 맛보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뒷걸음질 치다가 결국 뒤로 벌렁 눕는다. 

34전 34승 31KO의 돌주먹 'GGG' 게나디 골로프킨(34, 카자흐스탄)과 맞선 상대들은 태어나 처음 느껴 보는 펀치력에 놀란 부엉이 눈이 된다.

2013년 11월 3일(이하 한국 시간) WBA 미들급, IBO 미들급 타이틀에 도전한 커티스 스티븐스(31, 미국)가 그랬다.

당시 25승 3패였던 스티븐스는 골로프킨의 왼손 훅 두 방을 안면에 맞고 뒤로 넘어갔다. 정신을 잃진 않았지만,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뭐 이런 펀치가 다 있나' 하는 표정이었다. 돌이켜 보면 차라리 여기서 실신하는 게 나을 뻔했다.

▲ 게나디 골로프킨의 펀치는 한 방 한 방이 대포알이다. ⓒGettyimages
스티븐스는 승부를 걸었다. 전진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단 한번도 다운 당한 적 없는 '맷집왕'이다. 오히려 골로프킨의 성질만 더 돋구었다. 얼굴과 몸통에 쏟아지는 펀치에 스티븐스는 방어에 급급했다. 한 방 한 방이 대포알 같았다. 버티는 게 용했다.

결국 8라운드를 마치고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더 이상 경기를 진행했다간 스티븐스에게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골로프킨의 레퍼리 테크니컬 디시전(Referee technical decision·RTD) TKO승. 여기서 28승 무패를 기록한 골로프킨은 이후 6KO승을 보태 무려 21경기 연속 (T)KO승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또 다른 상대가 돌주먹을 버텨 보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18전 18승 12KO로 IBF 미들급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도미닉 웨이드(26, 미국)다. 오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리는 WBA 슈퍼미들급, IBO 미들급, IBF 미들급, WBC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골로프킨과 맞선다. 

웨이드는 과연 골로프킨의 펀치를 버틸 수 있을까. 이 경기는 오는 24일 SBS 스포츠에서 오전 10시 생중계한다.

▲ 2013년 11월 3일(한국 시간) 커티스 스티븐스는 게나디 골로프킨의 펀치를 맞고 너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Gettyimages

[영상] ⓒSBS SPOR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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