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주먹 안에 뭐가 들었나 싶다. 게나디 골로프킨(34, 카자흐스탄)의 펀치를 맞은 도미닉 웨이드(26, 미국)는 사색이 됐다. '뭐 이런 펀치가 다 있나?'고 생각하는 듯 점점 전의를 잃어 갔다.

1라운드 오른손 훅에 쓰러진 웨이드는 2라운드 왼손 어퍼컷에, 그리고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두 번 뒤로 넘어갔다. 그대로 경기 끝. 심판이 카운트 10을 셀 때까지 웨이드는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면 또 맞으니 일부러 안 일어난 것인지 모른다.

골로프킨은 24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WBA 슈퍼미들급, IBO 미들급, IBF 미들급, WBC 미들급 잠정 타이틀 방어전에서 웨이드에게 세 차례 다운을 빼앗고 2라운드 2분 37초에 KO승했다.

35연승이었고 22연속 (T)KO승이었다. 골로프킨은 2008년 6월 8라운드 경기에서 아마르 아마리에게 3-0 판정승한 뒤, 거의 8년 동안 나왔다 하면 상대를 눕히고 있다. 32번째 KO승을 거둬 KO율이 91.2%에서 91.4%로 올라갔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프린세사 아시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해 연전연승했다. 2010년 8월 WBA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4개월 뒤인 12월 통합 챔피언벨트를 따내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IBO, IBF 미들급 왕좌도 차지했다.

WBC 미들급 잠정 타이틀도 갖고 있는 그는 이제 WBC 미들급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5, 멕시코)와 통합 타이틀전을 노린다.

[영상] SBS SPORTS 제공

[그래픽] 김종래 제작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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