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WBA 슈퍼미들급, IBO 미들급, IBF 미들급, WBC 미들급 잠정 타이틀 방어전에서 도전자 도미닉 웨이드(26, 미국)에게 세 차례 다운을 빼앗고 2라운드 2분 37초에 KO승했다.
22연속 (T)KO승이었다. 골로프킨은 2008년 6월 8라운드 경기에서 아마르 아마리에게 3-0 판정승한 뒤, 거의 8년 동안 나왔다 하면 상대를 눕히고 있다. 32번째 KO승을 거둬 KO율도 91.2%에서 91.4%로 올라갔다.
웨이드는 이 경기 전까지 전승을 달리던 떠오르는 강자였지만, 자신의 첫 12라운드 경기에서 골로프킨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쳐 프로 첫 패를 기록했다. 전적은 19전 18승 1패가 됐다.
골로프킨은 링 중앙에서 웨이드의 가드를 두드린 다음, 옆구리에 훅을 넣었다. 무시무시한 펀치력에 주눅이 들어 버린 웨이드는 근거리 타격전에서 오른손 라운드 훅을 맞고 쓰러졌다. 1라운드 종료 공이 웨이드를 살렸지만 여기서 이미 승부가 갈린 듯했다.
2라운드, 골로프킨은 가드를 내린 채 펀치를 휘둘렀다. 때릴 테면 때려 봐라는 식이었다. 왼손 어퍼컷으로 웨이드를 다시 쓰러뜨린 골로프킨은 서 있는 것도 버거워 보이는 웨이드에게 다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어 KO승했다. 웨이드는 심판이 10까지 셀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력으로만 보면, 실력 차가 너무 나는 미스 매치였다.
그런데 알바레즈가 적극적이지 않다. 알바레즈 측은 알바레즈가 미들급(160파운드, 72.6kg) 타이틀을 지녔지만 미들급이 적정 체급이 아니라면서 계약 체중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바레즈의 소속사인 골든 보이 프로모션의 에릭 고메즈 이사는 "카넬로는 미들급 복서가 아니다. 골로프킨이 진정 경기를 원한다면 계약 체중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46승 1무 1패의 알바레즈는 지난해 11월 미겔 코토와 155파운드(70.3kg) 계약 체중에서 싸워 WBC 미들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음 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도전자 아미르 칸(29, 영국)을 상대로 1차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이 경기도 155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다.
여기서 알바레즈가 이기면 골로프킨과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이 급물살 탈 수 있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프린세사 아시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해 연전연승했다. 2010년 8월 WBA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4개월 뒤인 12월 통합 챔피언벨트를 따내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IBO, IBF 미들급 왕좌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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