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의 축하를 받는 이와쿠마 히사시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기쁨을 배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고마움을 말로 표현했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이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35, 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와쿠마는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들은 승리를 기뻐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동료에게 공(功)을 돌리는 것'을 빼먹지 않는다.

이와쿠마는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8-2로 이기는 데 한몫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7이닝 3자책점 이하)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3패)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마수걸이 승리의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이와쿠마는 4일 경기가 끝난 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ISM'과 인터뷰에서 "포수가 요구하는 투구를 매끄럽게 이루지 못했다. 이닝마다 실투가 있었다. 그러나 야수진이 몇 번이나 수비에서 나를 구해 줬다. 이러한 장면들이 내게 매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야수진의 호수비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했다. 팀 내 일본인 동료 아오키 노리치카는 4일 경기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9번째 멀티 출루로 중심 타선에 푸짐한 밥상을 차렸다. 로빈슨 카노와 카일 시거 등 5명의 타자가 2안타를 때리며 이와쿠마의 시즌 첫 승을 도왔다.

▲ 아오키 노리치카(왼쪽), 돈 와카마스 캔자스시티 코치 ⓒ Gettyimages
일본인 빅리거의 동료를 향한 감사 표시는 드문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아시아계 사령탑으로 시애틀을 이끌었던 돈 와카마스 현 캔자스시티 로열스 코치는 지난해 7월 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오키에 대한 기억을 꺼낸 바 있다. 와카마스 코치는 당시 "캔자스시티에서 아오키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2014년 시즌 캔자스시티는 아오키 같은 선수가 없었다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며 그의 영향력을 칭찬했다.

와카마스 코치는 "한 팀이 더 높은 곳을 내딛기 위해선 개성 있고 매력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아오키는 동료를 웃기거나 편안하게 해 주고 경기가 끝난 뒤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인터뷰에 인색하지 않았다. 또 중요한 상황에서 적시타를 쳐 주는 등 야구에 관한 모든 활동에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미국에서 일본에서만큼은 유명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오키가 라커룸과 그라운드에서 두루 유능한 선수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그가 선수단에 미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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