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진천, 김민경 기자] "처음 모였을 때 부상자가 많았는데, 부상자들이 지금은 괜찮아져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김)연경이가 들어오면 마지막 조합을 잘 만들어야 할 거 같다." 

이정철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진천선수촌에서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이 합류하기 전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연경은 지난 2일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3일 하루를 쉬고 이날 오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 감독은 "(김)연경이가 지금 휴식이 필요한데 휴식일이 하나도 없다. 원래 3일 귀국 예정이었다. 연경이가 '언제 합류할까요?' 하는데 답하기가 참 힘들더라. 4일에 합류하기로 한 뒤 연경이가 '2일로 일정이 당겨졌다'고 다시 연락했다. 그래서 하루는 그냥 짐 풀고 쉬라고 했다"며 복잡한 마음을 털어놨다.

▲ 이정철 감독 ⓒ 진천, 곽혜미 기자
쉴 틈 없이 훈련을 이어 가는 건 안쓰럽지만 대표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예선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 감독은 "연경이 몸 상태를 봐서 보강할 거 보강하고, 세터 (염)혜선이가 처음 들어와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아픈 곳은 없는 거 같아서 다행인데 피로가 쌓여 있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V리그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터라 조금씩 부상을 안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은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양효진(27, 현대건설)은 허리 통증을 참으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대표팀 합류 이후에는 발목에 무리가 왔다. 이재영(20, 흥국생명)은 어깨 연골이 파열돼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 제대로 공을 때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지금 연습을 많이는 못 한다. (양)효진이는 처음 1주일은 공을 아예 못 만졌다. (이)재영이 어깨는 아주 괜찮아졌고 효진이 발목, (박)정아 종아리 근육 등이 호전됐다. (김)희진이는 손 다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회복됐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게 신경 쓰고 있는데, 정신력과 의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연경이는 무리 안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 2015 여자 배구 월드컵 당시 대표팀 선수들과 환호하는 김연경(10번) ⓒ Gettyimages
김연경의 합류로 시너지가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몸이 다들 회복되면서 연경이 없는 가운데 나쁘지 않았다. 혜선이랑 효진이는 같은 팀이라 호흡이 잘 맞는다. 연경이가 들어오면서 효과가 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팀 분위기를 생각해도 김연경은 필요한 존재다. 김연경은 베테랑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앞장섰다. 이재영은 팀에 분위기 메이커가 누구냐고 묻자 "(김)연경 언니가 곧 오는데, 연경 언니랑 운동할 때 재미있게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리우행 티켓을 꼭 거머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티켓이다. 5일 카자흐스탄 대표팀이 입국하면 3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키울 예정이다. 대회 첫 경기인 이탈리아전이 가장 중요할 거 같다. 초반에 승수를 잘 쌓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상] 이정철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인터뷰 ⓒ 촬영, 편집 스포티비뉴스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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